공해 소음과 함께 단조로운 일상생활에 시달리고 있는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모든것을 버리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싶다"는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서울 동숭동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중인 극단 서울앙상블의"미스터 블루"
(11월10일까지)는 작가인 윌리 러셀이 스스로 체험한 다양한 삶의 편력을
보여주고있는 작품으로 이같은 충동의 이면에 자리잡고있는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감을 리얼하게 표현하고있다.

물질우선주의적인 현대인의 삶,무분별한 섹스,억압된 스트레스,삶에 대한
회의등이 한 남자의 가출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우울하게 전개된다.

남편의 승진축하겸 생일을 맞은 부인은 저녁식사에 시부모와 이웃집부부를
초청한다. 시부모가 도착하기전에 두쌍의 부부는 서로의 고민과 추억을
얘기하면서 생일을 축하한다. 남편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

어릴적에 한사람은 가수,한사람은 시인이 되고싶었지만 지금 한사람은
가스회사 중견 세일즈맨이고 한사람은 유리회사의 간부사원으로 변해있다.

이중 한사람은 더 늦어지기전에 "자신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집을
떠나기로 결심하게된다.

방영 김병순 주미숙 문일옥씨등 신진급 배우4명이 출연,생동감있는 무대로
꾸민다.

작은별가족 출신인 강은구씨가 맡은 이번공연의 음악은 사운드트랙
음반으로 발매된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