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배우를 발견한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하나의 즐거움을 더하는
일이다. 개성있는 외모와 함께 훌륭한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는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여성반란"(10월10일까지,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 출연중인 송강호씨
(26)는 이러한 연기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여 관객들을 사로잡고있는
연극배우이다.

김광림 작,이성열 연출의 이작품은 섹스를 거부한 여자들에 의해
우스꽝스러워지는 남자들의 모습을 통해 인습과 윤리관에 얽매여있는
현대에 원시적 에로티시즘을 되살려보는 코미디.

송씨는 이작품에서 여자들의 섹스 파업 선전포고에 처음에 코웃음을
쳤다가 문제가 심각해지자 대책회의를 여는등 변덕이 심한 성격의 수상과
플레이보이인 시장역을 맡아 능글맞은 연기로 관객들로 하여금 폭소를
터뜨리게 하고있다.

그는 만족,절망 또는 불만스러워하는 수상의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흐름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내는가 하면 여자대표와 협상을 하러나왔다가
여자의 미모에 마음이 흔들리는 시장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 극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

"제가 하고싶은 연극을 하고있다는것 자체에 행복을 느낍니다. 이번공연은
가상의 상황을 설정한 공상적인 작품으로 주제보다는 관객들이 한바탕웃고
즐기는데 더 의의가 있는것 같습니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연기의 폭을 넓혀나가고 싶습니다"

지난86년 부산김해고를 졸업한 송씨가 서울에서 연극무대에 선것은 이번이
여섯번째. 지난89년 부산의 새벽극단에서 민족극계열의 연극을 하다 91년
연우무대에 입단,"동승""국물있사옵니다""쿠니나라"등에 중요배역으로
출연해 왔다.

어릴적부터 다른사람의 흉내내는것을 좋아하면서 배우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는 송씨는 "배우자신도 노력해야겠지만 앞으로 연극이 보다 활성화돼
배우직업에만 몰두할수있는 경제적여건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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