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역점사업인 쓰레기 소각장 건설이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당지역 쓰레기를 현장에서 소규모
로 처리하는 소각로 설치가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병원 공장 세차장 등에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특
정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로를 설치하는 정도였으나 최근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소형쓰레기 소각로가 일반화 되고 있는 것.
서울 송파구는 그동안 매립방식에만 의존하고 있는 쓰레기처리방법을
개선, 태울 수 있는 폐기물은 소각키로 하고 22일 구청 뒷마당에 쓰레기
소각로를 설치했다. 이 소각로는 각 동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를 비롯
폐가구 폐타이어 합성수지 등을 처리하게 된다.
송파구는 24일부터 10월29일까지 동별로 일정량의 쓰레기를 수거, 소
각한 뒤 다량 배출처에 대해서는 소각로 설치를 권장할 계획.
구로구도 9월초 독산동 중간집하장에 쓰레기소각로를 설치, 특정폐기
물과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이들 소형쓰레기소각로는 시간당 소각능력이 1백kg을 넘지 않을 경우
자유롭게 설치 운영할 수 있어 `우리마을에는 쓰레기매립장이나 소각장
을 건설할 수 없다''는 지역이기주의의 확산으로 난관에 봉착한 서울시의
쓰레기처리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공해방지 시설을 잘 갖춘 대형 쓰레기소각장
과는 달리 소형소각로는 아직까지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이 안
된 상태"라며 "전체적인 쓰레기 양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소형소각로 설
치도 좋겠지만 보다 바람직한 것은 쓰레기소각장 설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