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씨가 골프장에 나갔더니 친구가 절세미인인 여자한명과 함께 있었다.
여성앞에서 못치고싶은 남자 없는지라 L씨는 뭔가 보여주겠다며 열심히
스윙했다. 그러나 이경우 독자들이 짐작하다시피 볼이 제대로 맞을리
없다. Y씨는 치는것마다 우회전,좌회전에 땅으로 기었다.

반면 그여자는 우아한 폼으로 사뿐사뿐 잘도 쳤다. 여자가 잘 칠수록
Y씨는 얼굴이 달아오르며 진땀을 빼고 있었다. 80대 중반을 가볍게 친
여자에 비해 Y씨는 1백개에서 몇십타는 더 친것 같았다.

그날 Y씨는 일대 충격을 받았다. 스코어가 나쁜것 보다 "여자"라는
환경변화 앞에서 철저하게 허물어진 자신의 스윙이 미웠다. Y씨는 그날 집
옥상에 연습그물을 치고 나이터시설까지 만들었다. 퇴근후 집으로 와서는
하루 몇박스씩 칼을 갈았다. 수개월후 전과달리 견고해진 Y씨의 스윙을
보고 친구가 놀라며 말했다. "역시 최고의 충격은 여자로 부터 나오는군"

충격이 어디서 나오건간에 한번 당해봐야 자세가 틀려진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