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실시한후 한달가까이 지난 7일 현재 가명이나 차명예금의
실명전환은 소액은 그런대로 이뤄지고있으나 거액은 눈치를 보면서
늦추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저축부가 발표한 "실명확인및전환상황"에 따르면 7일현재 은행권에서
가명이나 차명예금중 실명으로 전환한 실적은 29만9천4백계좌, 금액으론
1조2백60억3천7백만원이었다.
이는 계좌당 3백42만원꼴로 얼굴을 드러낸 가.차명예금은 대부분 소액임을
알수있다.

이를 가명(무기명포함)과 차명으로 나눠보면 가명예금의 전환은 계좌당
2백37만원,차명예금의 전환은 계좌당 6백75만원선이다.
차명전환계좌의 단위가 다소 크지만 수억원대의 거액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고 실명제의 상황전개를 예의 주시 하고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은행권의 가명예금은 1백17만3백51계좌 1조3천6백46억1천4백만원
이다. 이를 기준으로 할때 가명예금의 실명전환실적은 계좌기준19.4%,
금액기준 39.6%다.
차명예금은 전체가 얼마인지는 알수없기 때문에 전환실적을 낼수없다.
유추컨대 차명예금의 전환율은 가명보다는 다소 낮을 것같다.
이자소득세를 적게 내기위해 세금우대저축에 가입한 차명계좌말고는
대부분의 차명계좌는 덩치가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까지의 전환금액은
단위가 적기 때문이다.

증권사를 제외한 모든 금융기관(은행 단자 보험 투신 신용금고)에서
가명(차명제외)예금이 실명으로 전환한 것은 지난 6일 현재 22만4천계좌
5천9백99억원이다. 이를 계좌당 금액으로 따지면 은행권의 2백37만원에
비해 단자사 1억7천만원,투신사 1천7백만원,신용금고 1천2백만원으로
은행권보다 비은행권의 계좌당 전환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단사자가명예금의 실명전환금액이 계좌당 1억7천만원이라 하더라도 평소
단자사의 예금거래규모를 감안할 때 소규모라고 할수 있다고 밝혔다. 어느
금융기관이나 거액의 전환은 활발치 않다는 뜻이다.

차명을 뺀 가명의 실명전환율을 금융권별로 보면 은행과 신용금고가
순조롭고 단자사와 투신사가 더딘 편이다.

실명전환의무기간이 끝나는 10월12일을 넘기고 전환할경우 5천만원이
넘으면 국세청에 통보되는 것은 물론 매년 10%씩 과징금을 내야만해
어차피 전환해야할 돈이라면 전환의무기간전에 전환할수밖에 없다.
그러나 큰손들은 의무기간이 끝나기 직전까지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지를
살피면서 막판 선택을 할 공산이 크다.

<고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