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개(53) 전 대전고검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고 8억원의 세금을 포
탈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투전기업자 정덕일(44)씨에 대한 첫 공판이 9
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김황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정씨는 이날 공판에서 이 전 고검장에게 5억4천만여원을 건네준 경위에
대해 "이 전 고검장이 롯데빌리지 분양대금으로 쓰겠다고 해 빌려주었으
나 반드시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며 실제로 그동안 이자
및 원금을 전혀 돌려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정씨는 "이 전 고검장의 직위가 조직폭력배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형사2부장이었던 사실은 몰랐다"고 말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건
네주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