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의 관념에서 생기는 여자의 남자에 대한 피해의식은 어떻게 치유
되어야할까.

서울 동숭동 샘터 파랑새극장에서 공연중인 "피자맨과 누키누키"
(달렌스크레비토 작 류근혜 연출,10월17일까지)는 남성들에 의한 배신과
불신으로 항상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하는 이혼녀와 독신녀가 피자맨을
강간하려는 우스꽝스런 시도를 통해 여성의 감정과 갈등을 표현,남녀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만 하는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있다.

국내 초연무대인 이번작품에서 이혼녀 줄리역을 맡은 송정화씨(26)는
여성적인 섬세함을 지녔으면서도 때로는 남성적인 공격성을 보이기도하고
친구에게는 다정다감한 면을 보이는등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성격변화를
깔끔한 연기로 소화,관객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우리 여성들이 무엇인가 억압받고 무엇인가를 갈구할 수밖에 없는상황,즉
자신의 의도가 아닌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나 남성에 대한 여성
콤플렉스를 치유하고자 할때 가장 필요한것이 무엇인가 하는점을 함께
생각해볼수 있는 작품입니다"

송씨는 이같은 여성들의 성콤플렉스는 연극이 아닌 실제 가정과 사회생활
을 통하여 항상 느끼고있는 점이기때문에 공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서울여대 극회출신인 송씨가 연극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83년 영동여고
재학시절 연극반에 가입하면서부터. 대학때도 연극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이루지 못하고 서클활동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꿈을 키워
왔다고.

지난89년 대학을 졸업한후 3년간 국립극단 단원을 거치는 동안 "물보라"
"태평천하"등 10여편에 출연해온 송씨는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여러가지 역할을 소화해 낼수있는 훌륭한 연기자가 되고싶다고
말한다.

송씨는 지난90년 회사원인 박상열씨(삼성물산근무)와 결혼,1살난 딸을
두고있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