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 "700검무회"회원들은 아침 7시부터 넓은 도장이 떠나갈 듯한
기합소리와 목검을 내리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심신을 단련하고 선과 도의 길을 닦아가면서 옛 선인들의 넉낙함을 몸으로
익히는 해동검도.

자기수양은 물론이거니와 허약한 체질과 정신으로 자칫 나약해지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준다.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마음과 신체의 구석구석에 낀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내고 맑은 기를 주입할 필요가 절실해졌다.

그러나 생활에 쫓기느라 이런 기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직장에서의
과중한 업무, 가정에서 자녀교육등으로 스트레스는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술 담배등으로 일시적으로 해소시킬수 있을지 모르나
육체적 스트레스는 풀수가 없다.

필자는 지난 89년5월 누적된 피로가 고혈압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변비마저 심해 여간고통이 아니었다. 하루하루가 짜증이
나고 세상살기가 싫어졌다.

이때 우연히 회사동료의 권유로 해동검도장을 찾아가게 됐다.

처음에는 내나이에 저런 힘든 운동을 할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머뭇거렸으나 60,70대 노인들과 여성들이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용기가
생겼다.

이렇게하여 매일아침 1시간씩 4년을 열심히 한결과 지금은 모든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매일아침 7시에 해동검도장을 찾는 뜻있는 사람들끼리 모인것이
"해동검도700검무회"다. 우리 700회는 유단자로 구성되어 있고 나이는
3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오전1시간동안 무아의 경지에서 쌍수검법부터
시작하여 심상 예도 외수검법등을 끝마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젖는다.

700검무회원은 김광식(쌍봉실업관리이사) 남형우(남양토탈대표)
최영윤(개명안경대표) 이제홍(국세청조세연구원 파견국장)
김영기(법률상담) 유김용(천도당한의원) 최성환(흥원통상대표)
신한혁(안동섬유대표) 최성낙(데이콤강서지점장) 이영우(이육공건축)
남규선(한양유통)등이다.

모두들 하나같이 검도를 늦게 시작한것을 후회한다. 그러나 늦게라도
시작했으니 다행이라며 오늘도 검을 들고 땀을 흘린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언제부터인지 호구를 쓰고 죽도를 휘두르는
일본검도가 한국검도인양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700검무회원들은
이같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이땅에 우리 고유의 검도를 보급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