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이후 회사채금리가 치솟는 등 장단기 실세금리간의
양극화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이 장기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고수익상품의 개발이나 자금의 여유가 있는 은행권 등의 채권
매수강화 등 채권수요기반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이 보증한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실명제
실시전의 연13.5%에서 지난달 30일에는 연14.5%수준으로 1%포인트가 올라
기업들의 조달자금이 1백억원당 2억3천만원가량 손실을 입고있다.

1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의 경우 조달자금이 연13.5%의
수익률로는 93억9천1백만원정도였던데 비해 연14.5%로는 91억6천만원에
그친다는 것이다.

채권수익률은 지난달말 현재 연14.35%로 7월말의 연13.2%보다 1.15%포인트
가 높아진 반면 1일물콜금리는 연19%에서 연12.8%로 무려6.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가장큰 채권매수세력인 투신자금이 대거 이탈한데다 은행
금전 신탁자금유입은 가속화됨에도 단기자금 운용에 치중한 때문으로 풀이
된다.

실제로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지난 한달동안 1조6백34억원
이 감소한 반면 은행권의 금전신탁은 1조5천7백96억원이나 늘어났다.

이에따라 채권전문가들은 "채권매수여력을 지닌 기관들에 대한 매수강화
라든가 고수익 상품개발을 통한 시중 부동자금의 제도권 유입을 촉진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