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동양 중앙 신한등 단자사들이 27일 일제히 92사업년도(92.7~93.6)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선 신한투자금융이 사장을 교체한
것이외엔 별다른 경영진의 교체가 없이 기존진용으로 "실명제시국"을
헤쳐나가게 됐다. 단자회사들은 지난해 유례없는 저금리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서도 당기순이익이 전기보다 평균24%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대부분이 10~15%까지의 높은 배당률을 확정했다.

<>.올 주총의 두드러진 특징은 대부분 단자사가 임기만료된 임원들을 연임
시킴에 따라 경영진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점. 다만 신한투금이 6년간
재임해 온 홍의식 사장을 대표이사회장으로 추대하고 제일은행감사출신의
이성규 고문(60)을 신임대표이사사장으로 선임,유일하게 조타수를 교체했다.
중앙투자금융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온 윤장수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고 김갑진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종합금융회사로의 전환을 모색
하고있는 삼희투금은 이문규 전 한국신용정보감사를 전무로 영입,단자사중
유일하게 "복수전무체제"를 갖추게 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선임된 단자업계
의 새임원은 모두 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반환청구소송, 실명제위반에 따른 대거 경영진문책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주총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던 신한 동아 항도등 3개사의 이날
주총은 예상과 달리 모두 순조롭게 끝났다. 전대주주인 김종호씨가
현대주주인 제일은행을 상대로 한 주식반환청구소송 2심에서 승소,"주인"이
뒤바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신한투금의 이날 주총은 소송문제에 대해선
일체의 거론도 없이 40여분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동아투금은 관심을
모았던 임원선임문제는 전혀 의제에도 오르지 못한 채 30여분만에 간단히
끝냈다.동아투금은 임원변경을 위한 임시주총을 오는 9월24일 열기로 결정.
항도투금의 경우도 김진호 사장등 임원들이 모두 유임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날 주총에서 공개된 전국24개 단자사의 "영업성적표"를 보면동양
대한 중앙 제일등 서울지역 선발대형사들과 부산을 제외한 지방15개
단자사간 수익력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
동양투금이 전기보다 무려 1백89.9%나 늘어난 6백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전년도에 이어 순이익 1위를 고수한 반면 인천의 경일투금은 당기순이익이
단 4천만원에 그치는등 지방사들의 고전이 두드러졌다. 서울지역8개사들의
순이익의 75.2%를 기록한 반면 지방16개사는 전년도대비 60.6%나 감소한
6백49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쳐 이들을 모두 합쳐도 동양투금
1개사 규모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