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가 빈궁의 밑바닥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 "지금 한잔의
커피를 마실수 있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관계치 않겠다"고
부르짖었다 한다. 고요한 서재에 앉아 커피의 향내를 맡으며 한모금씩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도스토예프스키가 아니더라도 어떤 아련한 상념에
젖게된다.

커피가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웃나라 일본에
커피가 전래된 것이 17세기중반이라 하므로 그 이후일 것으로
짐작될뿐이다. 커피 연구가에 의하면 커피의 발상지는 아프리카의
아라비아나 또는 예멘이라는 설등 두가지 설이 있고 모두 이슬람교의
승려의 전설과 관련이 있다 한다. 엄격한 이슬람교단에서는 커피를 마시게
해서 잠을 내쫓고 기도를 드렸었다는 것이다.

"커피의 집"은 16세기 터키에 세워졌으며 17세기에 영국 런던에 옮겨가
남성들이 들어가면 나올 줄 모르기 때문에 여성들이 들고 일어나 홍차를
마시게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커피에는 마력이 있다는 증거라고
할까.

현재 커피콩 총생산량의 3분의1은 브라질 콜롬비아및 코트디부아르이
점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커피콩에는
2%내외의 카페인이 들어있고 커피의 독특한 쓴맛은 카페타닌산 때문에 나는
것으로 3~5% 들어있다.

국제농업개발원이 지난 5개월간 한국과 일본 대만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커피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국내응답자들은 연간 평균 352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다. 이는 1년에 195잔을 마시는 일본과 72잔을
마시는 대만에 비해 각각 1. 8배및 4. 88배 많다는 계산이된다.

또 이들 3개국 모두 지난 88년보다 커피소비량이 늘어났는데 한국의 경우
61잔이 늘어나 일본(6잔)대만(21잔)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있다
한다.

기호식품이란 개인의 취향에 따르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이 뭐라고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다만 중국사람이 우리보고 "인삼차를 많이 마실수
있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는데 우리는 커피소비량만 증가시키고 있으니
아이로니컬한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는 주식이 구미와 다르므로 커피가
우리 체질에 맞느냐는 문제도 있을수 있다. 커피를 들기전에 한번쯤
생각해봄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