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시아 군사교류가 최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그기와 방공미사
일 등 러시아제 무기구입문제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제 무기는 성능.가격면에서 뛰어날 뿐만 아니라 무기구입선 다
변화 측면에서도 일부 구입이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정부 안
에서는 미국과의 군사외교관계 등을 의식해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5일 한국과 러시아 해군함정이 블라지보스토크항과 부산항을
상호방문하고, 이양호 합참의장이 다음달 5일부터 12일까지 러시아를 공
식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정부는 방한중인 알렉산드르 쇼힌 부수상을 통해 한
국에 미그기 등 러시아제 무기를 공여함으로써 경협차관의 이자 상환 연
체분을 상계하자고 공식제의했다.

한승주 외무부장관은 이에 대해 일단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으나 외무부
와 국방부 등 관계부처는 러시아제 무기구입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0년 한-소 수교를 앞두고 당시 소련 극동군사령관 노보질로프 상
장이 한국을 방문함으로써 물꼬를 튼 한-러 군사교류는 두 나라 함정이
친선우호방문을 하게 됨으로써 한걸음 더 나가게 됐다.

한국과 러시아 함정이 상대국을 공식방문하기는 1884년 조선과 러시아
가 통상조약을 체결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 해군 함정 2척은 오는 9월20일 경남 진해항을 떠나 22일 오전 러
시아 블라지보스토크에 입항해 3박4일간 정박하며, 러시아 태평양함대사
령부를 방문해 두나라 해군간 우호증진 방안들을 협의할 예정이다.

우리 방문단은 1천5백t급 한국형 구축함 2척에 승조원 2백85명과 군악
대.의장대.참관요원 1백17명 등 모두 4백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러시
아 해군함정 3척은 오는 31일 오전 부산에 입항한다.

또 이 합참의장은 러시아 방문기간중 모스크바의 국방부와 총참모부,
총참모대학원, 하바로브스크의 극동군관구사령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