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형업종이면서 대표적인 장기성어음거래 업종으로 꼽히고 있는
제약업체들이 실명제의 전격실시에 따라 극심한 자금난에 직면,무더기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50억-2백억원이 소요되는 KGMP(우수의약품제조시설기준)
시설마련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온 제약업체들은 주로 사채시장할인을
통해 조달해온 자금 줄이 끊어지면서 자금공백기를 맞고 있다.

이들 제약업체는 수요처인 병원3백일에 달하고 있는데다 담보력이 약
해 은행에서 할인을 꺼려 사채시장을 통해 자금을 충당해왔다.

중소제약업체인 T사는 그동안 어렵사리 은행대출과 사채로 70억원을
들여 KGMP시설을 마련,약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사채시장에서 할인해
중도금을 갚아나가는 도중 실명제 실시로 사채시장이 동결되자 난관에
봉착,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Y회사 L사장은 16일 5백만원짜리 어음 3장을 갖고 명동의 기존사채
거래업자 3군데를 찾았으나 2군데는 아예 자취를 감춰버리고 나머지 1군
데는 위험부담을 내세워 금리를 평소의 1.5%에서 4%로 올려 할인해주겠
다는 조건을 제시했다며 여기에라도 의존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