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는 13일 자신의 피랍 생환 20돌 기념식에서 그동
안 가다듬어온 통일구상을 발표하고 "통일에 대한 범국민적 논의의 장을
만들어 국민적 통일방안의 초안을 작성한 뒤 단일안 또는 복수안을 국민
투표에서 부쳐 정통성 있는 통일방안을 완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생환 기념식에서 `독일 통일
의 교훈과 우리 통일의 방향과 전망''이란 강연을 통해 "북한에 대해 핵
무기 개발과 남한 침략 야심을 단념할 경우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 및 서
방과의 관계정상화 지원 등을 약속하는 등 일괄타결 방식의 협상이 필요
하다"면서 "핵문제가 해결되면 남북간의 신뢰구축을 통해 해방 50돌인
95년까지는 3단계 통일방안의 1단계인 국가연합 방식의 통일이 가능하다
"고 전망했다.

김 전 대표는 "국가 연합을 통해 북한 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지원해
개방과 시장경제로 나가게 되면 북한에도 민주화 경향이 일것"이라고 말
하고 "10년쯤 이렇게 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변경시킬 수 없을 정도로 긴
밀하게 맺어지고, 민족 동질성도 회복돼 다음 단계인 연방제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