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엔화강세"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국내기업들은 엔화강세에
따른 환차손 위험에 거의 무방비 상태여서 엔화부채가 많거나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인 통화
스와프나 선물환 옵션 등의 금융기법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기업과 은행
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협력체제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엔화표시 수출은 47억8천만달러에
그쳐 전체 수출액의 6.3%인 반면에 엔화표시 수입은 배가 많은 92억8천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1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표시로 계약된 수출입의 경우 엔화강세폭 만큼 수출입 단가가 상승,
그만큼 수출입을 증가시키게 되는데 엔화표시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엔화강세때 단기적으로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된다.

이처럼 엔화표시 결제대금이 많은 경우에는 엔화강세에 따른 환차손
위험에 노출되게 마련인데도 국내 기업들은 올들어 충분히 예고된 엔화
강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막대한 환차손을 입은 셈이다.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12일 7백80원대로 진입하면서 작년말의 6백33원에
비해 19%가량 절상됐는데 이같은 엔화강세는 유럽통화제도(EMS)의 혼란 및
미국의 경기부진 등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 국제금융 관계자들은 "통화스와프나 옵션 선물환 등을 통해
환차손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수단이 얼마든지 있으나 국내 기업들은 아직
환율예측이나 금융기법에 무관심한 실정"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