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합성수지업체인 대한유화(회장 이정호)의 최대주주인
일본마루베니사(환홍)가 지분 41.6% 1백57억원어치를 포기,철수한다.

대한유화는 지난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마루베니사가 갖고있는 지분
41.6% 전액을 무상으로 인수받아 이를 감자처리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마루베니사의 지분무상양도로 인해 창업주인 고이정림의 동생인
현이회장은 지분이 24.7%에서 42.2%로 증가,최대주주로 부상했다.

고이회장 유족들이 상속세(2백78억원)로 물납한 주식을 인수,주주가 된
재무부도 지분이 17.3%에서 29.7%로,일본질소는 8.3%에서 14.2%로
늘어났다.

마루베니사가 지난 70년 설립된 국내최초이자 최대합성수지업체인
대한유화에서 손을 떼게된 원인은 현대 삼성등의 잇딴 참여로 합성수지가
심한 공급과잉 현상을 빚으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데 따른 것이다.

신규참여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온산공단에 건설한 연산25만t 규모
나프타분해공장 투자비(2천5백억원)에 대한 금융비용부담이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대한은 지난해 매출2천7백69억원에 5백47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는
적자규모가 7백억원 수준으로 늘어날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이같은 경영여건의 악화에 대비,이회장측은 마루베니측에 지난92년부터
증자를 요청했으나 마루베니측이 이를 거절했었다.

한국시장여건으로볼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 될지도 모르는
상화이기때문에 더이상 끼어들지않겠다는 것이 마루베니측의
기본입장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더이상 주주로서의 경영정상화의지가 없을경우 자본을
철수해달라는 이회장측의 요청을 받자 마루베니측이 이를 받아들였다는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회장측은 경영난을 해소하기위해 은행으로부터 보다 많은돈을
꾸어와야하는데 외국합작관계가 걸림돌이 된다며 자본철수를 요청한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대한유화는 마루베니지분인수로 자금조달에 숨통을 틀수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있으나 경영정상화는 쉽지않을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있다.

공급과잉에다 국제가하락으로 석유화학품목가운데 시장여건이 가장나쁜
합성수지에 의존하고있는 사업구조로는 누적부채가 6천9백24억원에
이르고있는 현상황을 돌파하기가 쉽지않을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