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속에서 야생하던 닭이 가축으로 사육되기 시작한것은 서기전
6,7세기께 인도의 갠지스강가에서였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기르고있는
닭도 인도와 동남아에서 야생하던 들닭이 사육 개량된 것이다.

처음에 사람들은 닭을 잡아 먹는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고 싸움을 시키는
오락의 대상으로 삼았었다.

그뒤 닭이 언제부터 어떤 경로로 식용이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수없으나
고대이집트인들이 4,000여년전 한꺼번에 1만마리의 병아리를 부화시켜
사육할수 있는 벽돌양계장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닭이 식용가축이 된 역사는 수천년이 된 것으로 유추할수밖에 없다.

닭은 값도 비싸지 않을뿐더러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구실도 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흔히 기르는 가축이 되었다.

그런데 양계가 산업으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미국의 저명한 정치가인
다니엘 웹스터에 의해서였다. 그는 1849년 최초의 가축류품평회에
닭출품자로 참여했다. 보스턴가든에서 열린 이 품평회는 출품자인
웹스터에 대한 정치적 관심 때문에 신문지상에 널리 홍보되었다. 이를
계기로 양계는 벽촌의 여자나 어린이들이 하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아니라
훌륭한 사업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그때부터 양계는 집울타리를
벗어나 산업의 하나로서 자리를 굳혀가게 된다.

금년들어 한국에서도 양계산업의 규모는 엄청나게 늘어났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9만6,000가구에서 7,412만마리를 사육했다. 그러나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는 가격파동등으로 국내축산업중 가장 심한 침체에
빠져있는 업종이다.

축협중앙회와 대한양계협회는 이러한 애로를 타개코자 오는 19~21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세계14개국 135개업체가 참가하는 양계박람회를 열게
된다. 지난 91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 박람회는 국내에서 실시된
농업관련부문 박람회 가운데서도 최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중국의학서 "초본류"나 허준의 "동의보감"이 약용으로 극찬해 마지
않았던 토종닭의 보존과 보급을 위한 전시행사도 관심을 끌 기획임에 틀림
없다.
목표를 세운대로 양계산물의 품질고급화와 양축기술개발을 통한
대외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