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미술계에 대형전시회가 잇달아 기획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심한 불황으로 미술게 전체가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가운데서도
93휘트니비엔날레 서울전 샤갈작품전등 큼직한 전시회가 연이어 개최
되는것.

8~10월 계속되는 이들 대형전은 리사이클링특별미전 미래테마파크전
한국의풍속화전 촉각조각전등 대전엑스포전시행사와 맞물려 열림으로써
미술계내부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 미술붐을 조성,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크게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월31일 개막돼 9월8일까지 40일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계속되는
"93휘트니비엔날레서울전"은 뉴욕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그렇더라도 전세계적으로 화제가된 전시회라는 점에서 한번쯤 관람할만한
전시회.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대목을 떠나 오늘날 현대미술이 얼마나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는지와 미국사회의 문제들이 미술을 통해 어떻게
고발되고 있는지를 살펴볼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한국계작가 2명을 포함,61명의 작가가 평면에서 16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출품했다.

"샤갈작품전"은 그간 부분적으로만 소개된 샤갈의 작품세계를 본격적이고
대대적으로 조명하는 대규모전시회.

호암미술관이 기획,21일부터 10월17일까지 약두달간 호암갤러리에서
개최할 이 전시회에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샤갈의 초기와 중기
오리지널유화 60점과 판화등 다양한 장르의 샤갈 작품이 선보이게 된다.

샤갈(1887~1985)은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에콜드파리파 화가. 19세에
그림을 시작,20세때 페테르부르크왕립미술학교에 입학했다. 23세때
파리에서 들로네 레제 모딜리아니와 사귀고 24세에 "나와 마을"을
앙데팡당전에 출품함으로써 데뷔했다.

고정된 시점에서 현실을 논리적으로 바라보는 이른바 원근법적 방법을
탈피,동식물과 인간 건물을 똑같은 상태로 뒤엉켜 등장시키는 그림을
창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년의 기억들을 통해 영원한
사랑의 이상향을 추구한 샤갈의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카미유 클로델전"은 로댕의 애인으로 비극의 삶을 살다간 여류조각가
클로델(1864~1943)의 작품과 로댕의 작품을 함께 보여주는 이색기획전.

9월7일~10월16일 동아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작품보다 비운의
삶으로 더 유명한 클로델의 조각가로서의 면모를 짐작할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미술과 문학 여성계 인사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후기인상파전"은 서울강남의 나라화랑이 개관기념전으로 꾸미는 대형전.
후기인상파는 좁게는 세잔 고흐 고갱,넓게는 만년의 르누아르 루소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들 작가의 작품까지 함께 걸게된다.
9월초부터 한달여동안 개최할 예정.

미술계에 이처럼 흔치 않은 기획전이 이어지는데 대해 미술관계자들은
경기침체등으로 움츠리고 있던 화랑과 미술관등이 미술애호가 증진을 위해
과감하게 정면돌파작전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이의 성패 여부가 미술계
회생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