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의 대량주식매도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30일 주식시장은 투신사들이 대량으로 주식매도에 나선데다 향후 장세에
불안감을 느낀 일반투자자들마저 "팔자"에 가세,매물홍수속에
종합주가지수가 두자리수로 떨어지는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71포인트
떨어진 730.50을 기록,730선을 위협했다. 이는 지난5월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도 전날보다 52만주 늘어난 2천2백59만주에 머물러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여전히 저조했다.

거래대금도 3천5백8억원에 불과했다.

증시분석가들은 고객예탁금감소,시중자금사정악화,현대중공업직장폐쇄,
하반기경기회복불투명등으로 시장안팎의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상태에서
투신사들이 대량매도에 나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법인부직원들은 투신사들이 "사자"주문을 찾아가면서까지 "팔자"에
적극 나섰다고 전했다.

오른종목은 상한가 25개를 포함,70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49개등 7백73개에 달해 내린 종목수가 올들어 두번째로 많았다.

이날 주식시장은 매수세가 취약한 가운데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투신사들이 개장초부터 낮은 호가로 전업종에 걸쳐 "팔자"물량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곧바로 곤두박질쳤다.

투신사들의 매물출회강도가 높아지면서 오전 10시20분께 종합주가지수
740선이 무너졌다.

투신사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자
일반투자자들도 뒤따라 "팔자"에 나서 11시20분께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9.79포인트 떨어진 733.43까지 내려갔다.

11시30분이후 저가매수세력이 출현해 내림폭이 다소 줄어드는듯 했으나
곧바로 매물홍수에 밀려 734선에서 전장을 끝냈다.

후장들어서도 투신사들의 대량매도가 계속되는 가운데증권사들이
특담자금으로 사들인 상품주식의 매각을 내달부터 허용한다는 보도가
"팔자"심리를 자극,주가하락이 가속화되는 양상이 지속됐다.

전장에 유일하게 오름세를 지킨 어업업종마저 후장시작과 함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팔자"세력의 무차별매물공세로 오후 2시께 하락폭이 두자리수인
10.20포인트를 나타낸후에도 계속 뒷걸음질쳐 730선을 겨우 지킨채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진 가운데서도 관리종목에 상한가가 많이 나왔다.

국제그룹관련 주식들도 연합철강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날 오름세를 나타냈던 국제상사는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4백원 떨어졌다.

한경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백94원 내린 2만1천1백38원을,한경다우지수는
12.86포인트 떨어진 740.40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