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서 진행중인 정치변화는 가위 정치혁명이라고 할만한 것이다.

지난 38년간 계속 집권,일본을 경제대국으로 만드는데 주도역할을 해온
자민당이 비자민정당의 연합세력에 정권을 넘겨주고 하야하는 이변이 생긴
것이다. 자민당에 의한 정치부패의 빈발에 분노한 일본의 유권자들이
총선에서 자민당에 과반수미달의 패배를 안겼고 연합하면 자민당보다
수적우위에 서게된 비자민 군소정당들이 정치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이번에 연립정부를 구성키로 합의하는 바람에 38년만의 정권교체가
실현케 된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민의가 정권을 교체시켜가는 민주주의
정치의 또 하나의 실례를 보게 된다.

비자민 연립정권을 이끄는 총리에는 일본신당대표인 55세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의원을 추대키로 련정구성 7개당수들사이에 합의됐다고 하는데
우리는 정권교체 뿐아니라 정계의 세대교체와 정치의 쇄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이같은 젊은 총리의 탄생이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비롯한 일.본의
대외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부패없는 정치개혁을 표방하지만 자민당 정권의 기존 외교.국방 정책의
준수를 다짐하고 있는데서 종래의 대한.미 우호노선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가지 지적할 것으로는 반한입장에 있어온 사회당의
이번 연정참여는 사회당의 대한정책의 우선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노년정치인들을 교체하는 젊은세대의 등장은
정치.외교의 합리주의적 지향을 점치게 하는 한편에서 국제적인 경제대국에
상응하는 민족주의적인 자주적행동을 주장할 가능성도 없지않음을
유념해야한다.

아무튼 우리는 정치의 쇄신을 지향한 일본의 이번 정권교체를 단순히 남의
나라일로만 보고 그냥 지나칠게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정치.경제.외교.국방에 미치는 파장의 행방을 계량하고 대응하는것도
잊지말아야할 것이다.

여러 정당이 하나의 정권을 형성유지하는것이 쉬운일은 아니라든지 또
새연립정권의 최대과제가된 정치개혁을 위한 입법.제도개편에 이해를
달리하는 각정당이 의견일치에 도달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연정지속의
장애로 간주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권교체는 일본의 정치가
내외면에서 새로운 전개를 하는 시발이 된다는 것만은 틀림없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