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과 합판,위생도기 등 각종 건자재의 중간 거래상들이 유통과정에서
가격을 터무니 없이 높게 올려받는 등 폭리를 취하면서 물가상승을 부추
기고있다.

특히 이들 제품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행정지도가격 때문에 가격 인상을
못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중간 유통상들은 물량부족을 틈타 많은
이득을 챙기고 있어 건자재의 유통질서 확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와 건재상들에 따르면 최근 시중의 철근 판매가격은 공장
출고가보다 50% 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위생도기와 합판 등도
출고가보다 최고 1백9%나 비싸게 판매되는 등 건자재 유통마진이 적정선인
2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철근의 경우 동국제강,인천제철
등5대 메이커들의 공장 출고가격은 10mm 보통철근이 t당 23만8천8백원인데
반해 시중철재상들은 출고가보다 51-55% 정도 비싼 36-37만원선에 판매하고
있다.

또 국제 원자재값 폭등으로 연초부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합판은
12mm x 91cm x 182cm 규격 콘크리트패널용 내수합판의 공장 출고가격이
1만1천3백30원-1만1천5백50원인데 반해 시중 목재상들은 30% 정도 비싼
1만5천원선에 판매하고 있다.

위생도기도 사무실용 대형 대변기의 시중 판매가격이 공장 출고가격
4만1천3백원선보다 70-71% 높은 7만-7만3천원선이며 대형 세면기도 시중
가격이 2만2천-2만4천원선으로 출고가격 1만1천5백원선보다 무려 91-
1백9%나 비싸다.

시중 건재상들은 이에 대해 "이달들어 경찰이 과적차량 단속에 나서면서
각종운반비가 인상된 데다 이번에 그동안의 인건비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간접비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건재상들이 건자재 물량부족을 틈타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터무니 없이 높게 올려받고 있으나 공사차질을 막기
위해 거래는 하고 있다"며 "건자재의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건자재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재료비 급등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제품가격 인상요인이 산적해 있는 실정임에도 이들 제품의 내수가격이
행정지도가격으로지정돼 있어 가격조정을 못해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