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더럽고 위험하고 힘든(3D) 업종에 인력수급 비상이 걸렸다.
불법취업 외국인의 출국시한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 9월부터 연말까지 외국인 불법취업자 2만5천여명(자진신고자
)을 단계적으로 출국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업계의 호소를 받
아들여 3차례나 출국기한을 연장해줬지만 이번 만큼은 당국의 태도가 완
강하다.
그러나 막상 외국인노동자들을 내보내야 하는 주물.피혁.염색.도급.열
처리 등 3D업종 중소업체들은 난감하기 짝이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염색연합회의 한 간부는 "올 연말까지 2만5천명 이상의 외국인노
동자들이 빠져나갈 경우 그만큼의 인력부족을 메워나갈 방도가 없다"며
"국내인들은 이들 업종에서 아예 일하지 않으려 하니 돈을 주고도 인력
을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인력난을 호소했다. 이 간부는 "일부 업
체들은 많은 돈을 들여 자동화시설 개체에 나서고 있으나 대다수 영세업
체들은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금공업협동조합의 한 간부는 "1천여개에 이르는 전국 도금업체 중
절반 가량이 외국인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출국
조처 이후의 `3D업종 노동력 공동화'' 현상을 우려했다. 상공자원부의 이
건우 중소기업국장도 "요즈음 중소기업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과거처럼
자금이 아니라 인력"이라고 중소기업인들의 고충을 대변했다.
외국인 국내취업과 관련해 이 업체들이 또하나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합법취업중인 `외국인 연수생'' 제도의 존속문제이다.
상공자원부 추산으로 6월말 현재 국내 3D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연수생은 모두 5천5백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