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그룹 배종렬 전회장(55,구속중)이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이 가운
데 1백80여억원을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건네준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난 것
으로 22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관계당국은 배씨의 비자금 조성경위및 정확한 사용처등을 가리
기 위해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당국자에 따르면 배씨는 수년간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지난
해 총선과 대선을 전후해 노 전대통령에게 이중 1백80여억원을 대형관급공
사와 관련한 로비자금으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배 전회장이 임금체불등 혐의로 구속될 당시 검찰이 한양의
자금을 추적한 결과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중 1백80
여억원을 노 전대통령에게 준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배씨는 이외에도 국회의원 여러명에게 정치자금조로 1
인당 수천만원씩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로써 지금껏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지도자들이 기업들로부터 대규모의 비
자금을 수수해온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정계는 물론 사법처리 여부와
관련해 사정당국에도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성역없는 사정의 원칙에 따라 노 전대통령을 사법처리할 것인지 여
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나 그간 정치자금이 이같은 음성적인 방법으로 조성된
데다 전직대통령을 사법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려 고
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은 그간 민정당 연수원부지 불하및 천안 교육원공사,인천LNG기지공사
수주등과 관련해 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해왔다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배씨는 지난해부터 거액의 종업원 임금을 체불하고 1백20만달러 외화도피,
제3자명의로 대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등으로 지난달 구속기소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