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중 경영효율성은 조흥 상업 신한 한미은행등이 상대적으로
높고 신탁은행이 가장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은행중에선
강원은행이 제일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은(KDI)은 21일 "국내은행의 경영효율성 비교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시중 지방은행등 17개 은행을 대상으로 지난91년중 인원수
건물면적 자기자본 업무처리건수 예수금 영업이익등을 토대로 DEA효율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DEA효율치란 유사한 생산구조에서 투입에 대한 산출의 크기를 계산,가장
효율적인 은행을 1로 하고 상대적인 평가점수를 산출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중은행중 조흥 상업 신한 한미은행은 DEA효율치가 1로
경영효율성이 높았고 다음은 제일(0.89) 한일(0.86) 신탁(0.77)은행등의
순이었다.

이를 기존의 경영실적평가와 비교해보면 신한은행은 은행감독원평가에서도
AA(매우우수)였고 1인당 예수금규모도 1천4백2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조흥 상업은행은 은감원평가에서 B(보통)였지만 1인당 예수금과
업무처리건당 비용등 생산성부문에서 비교적 우위에 있어 경영효율성이
높게 나타났다. 한미은행의 경우 은감원평가에서 A(우수)였고 1인당
예수금도 신한은행 다음으로 많았다.

시중은행중 DEA효율치가 제일 낮은 신탁은행은 은감원평가에서도
C(부진)였고 총자산이익률(ROA),1인당 예수금등에서 모두 바닥을 맴돌았다.

지방은행의 경우 강원은행만이 DEA효율치 1을 기록했고
경기(0.94),제주(0.87),충청(0.84),부산.경남(0.81),대구(0.77),
광주(0.65),충북(0.62),전북은행(0.59)등의 순이었다.

강원은행은 은감원평가가 B였고 업무처리건당비용이 다소 높지만
자금조달비용을 나타내는 예대마진이나 1인당 예수금등이 가장 높아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효율성이 최하인 전북은행은 은감원평가에서 A였지만 1인당예수금
업무처리건당 비용등 생산부문이 저조했고 지방은행중에서는 수익성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89년부터 91년까지 은행평균으론 지방은행의 DEA효율치가 0.69로
시중은행(0.83)에 비해 0.14포인트가 낮았다. 이는 국내은행의 경영여건이
지역경제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지방은행의 경우 영업지역제한등
어려움이 많지만 이보다는 경영개선을 통한 관리효율제고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국내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대리 과장 부장등 중간관리층 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시중은행이 외국은행 국내지점보다 효율적이라는
응답은 3.8%에 그친 반면 비효율적이라는 대답은 92.4%에 달해 은행원들
스스로가 우리나라 은행의 경영효율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은행의 대외경쟁력강화 필요성은 중간관리층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어 금융혁신의 토대는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이의 성패는
은행경영층과 당국의 의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차병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