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건비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선진국들의 치밀한 수입
규제책들을 이겨내기 위해 가전사들이 해외공장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 등 가전3사를 비
롯한 가전사들은 현재 20% 정도인 해외생산 비율을 2000년까지 60% 이상
으로 올릴 계획을 잡고 있다.
이들 가전사들은 중저가 제품들은 인건비가 싼 동남아와 중국의 현지공
장에서 생산하고, 부가가치가 크고 고품질을 요하는 상품들은 미국과 유
럽 등지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인력의 일자리 감소, 기술 유출과 이 지역에서 분
쟁이 생길 경우의 투자손실 등이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가전제품의 30% 이상을 유럽과 미국 그리고 동남아 해
외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값싼 인력을 얻을 수 있고 시장 잠재력
이 큰 중국지역에 2개의 공장을 설립중이며 이 가운데 톈진의 VCR 공장은
8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미국과 동남아 등지에 10개의 해외공장을 갖고 있는 금성사도 현재 중
국에 오디오, VCR, 브라운관 등의 공장 설립을 위해 중국쪽과 교섭중이며
베트남에도 텔리비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금성사는 중저가 제품은 해외공장에서 생산하도록 하고 오디오-비디오
시스팀 등 고가품만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우전자도 최근 손작업이 특히 많이 들어 인건비의 가격상승 효과가
큰 오디오제품의 직접 생산을 포기하면서 해외공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
서고 있다.
대우전자는 국내 가전업체 중 유일하게 옛 소련지역인 우즈베크에 에어
컨, 무선전화기, 텔리비전 등의 생산공장을, 타타르에 VCR과 카 오디오
공장을 건설중이다. 또 프랑스와 파키스탄 지역에 각각 브라운관과 컬러
텔리비전의 합작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대우전자의 해외생산비율은 지
난해의 15%에서 올해 20%로 높아졌다.
현대전자는 현재 가동중인 동남아와 유럽지역에 있는 현지공장의 라인
과 생산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며 해외공장이 없던 아남전자도 7월말께 중
국에 합작투자공장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