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분양이 안된다. 분양을 받은 업체들도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까지
줄을 잇고있어 일부 신설공단의 경우 유휴화현상이 장기화될 우려마저
보이고있다.

12일 경제기획원 상공자원부와 주요공단사무소에 따르면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기업의 투자분위기도 계속 냉랭함을 반영,90년을 전후해 분양이
시작된 대불(목포) 아산(충남) 시화(경기) 남동(인천)등 4대신설국가
공단의 경우 6월말현재 분양률이 48.2%에 불과하다.

이와관련,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2일 1급간담회에서 이같은
공단유휴화현상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부가 서해안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조성중인 목포 대불공단의 경우
총분양대상 2백11만5천평에 대해 지난91년부터 분양을 시작,올해로 분양을
시작한지 3년째를 맞고있으나 이날현재 32개업체에 57만4천평을 분양한데
불과해 분양진도율이 27%에 그치는등 극히 저조하다. 더구나 정부가
공단분양을 활성화하기위해 올해부터 미등록공장들에 대해서도 분양을
허용하는등 분양조건을 일부 완화했음에도 올들어 분양된 것은 단11개 업체
21만4천평에 불과한 실정이다.

아산공단의 경우는 분양대상 2백20만7천평가운데 30만2천평이 분양됐을뿐
올들어서는 아직 분양이 단 1건도 이뤄지지않은 상태다. 시화공단은
3백10만평의 공장용지를 조성,분양중이지만 지난 6월말현재
1백95만평가량만이 계약돼 분양률이 63%선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이들 공단으로부터 분양을 받아 입주계약을 맺은 후 경영사정
악화등의 이유로 입주를취소,공단측에 되판 기업들이 크게 늘어 시화공단의
경우 올들어서만 79개업체의 10만1천평이 계약해지되거나 환매되는등
지금까지 분양계약을 취소당한 경우만 3백25개사 48만6천평에 이르고있다.
시화공단측은 이에따라 최근 반환된 용지중 34만7천평을 대상으로 재분양을
실시했으나 93개업체로부터 8만2천5백평을 분양신청받는데 그치는등
기업들의 공단입주가 극히 부진한 양상이다.

수도권지역 중소기업들의 이전을 유도키위해 조성된 인천 남동공단의
경우는 비교적 분양실적이 양호한 편이긴 하나 총분양대상 1천5백75개필지
1백76만3천평가운데 6월말현재 99개필지 16만5천평이 미분양된 상태로
있다. 게다가 분양받은 업체들이 입주를 기피,반환한 공장용지 55개 필지
6만8천8백여평을 포함할 경우 실질적으로 미분양상태인 용지는 아직도 전체
분양대상의 13%를 넘고 있다.

이처럼 주요공단의 분양이 부진해지자 이경식부총리는 이날 1급간담회에서
"이미 조성을 끝낸 공단들이 분양되지않고 있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와 함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