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령성이 한국 중소기업유치에 열을 올리고있다. 요령성은 지난
84년 남방 4개경제특구 다음으로 대련개발구를 개발하기 시작한 이래 심양
영구의 문호를 열고있다.

최근들어서는 압록강변 단동지역의 개발을 위해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성정부는 개방과 경제개혁의 대장정에 한국기업의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전기 전자 기계 서비스등의 중소업자 25명으로 구성된 KTB컨설팅
중국투자시찰단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요영성을 방문,이지역의
개방물결을 확인했다.

중소기업전문컨설팅사인 KTB컨설팅(대표 서갑수)이 주관한 시찰단은
요령성의 대련 영구개발구등을 둘러보며 투자가능성을 타진했다.

요령성측은 한국중기와의 투자상담에서 "성은 일찍이 기계와 철강공업이
발달했던 지역이어서 이들관련 분야의 진출이 원자재와 숙련된 인력수급에
유리할 것"이라며 한국중소업체들의 투자진출을 강력히 희망했다.

성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우이인대외무역경제합작청장은
"한국기업의 기술과 관리능력을 배우고 싶다"며 한국기업의 투자진출을
환영한다고 말한다.

그는 요령성은 한국과 기후가 비슷할 뿐아니라 조선족도 길림 흑룡강성
다음으로 많아 비즈니스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설명한다.

요령성은 올초 서울에 사무소를 내고 투자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기도
하다.

요령성정부가 한국중소기업 유치에 가장 관심을 쏟고있는 지역은
영구신경제구.

영구경제구는 신항구가 인접해있고 대련에서 1백80 떨어져 있다.
중국사람들은 해양 육로교통이 발달돼있어 "경제 금삼각"으로 부르고 있다.

모두 5백여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인 영구경제구에는 현재 2백7개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했고 41개기업이 가동하고있다. 이미 신일피혁
한미브러쉬등 13개 한국기업도 생산활동을 펼치고있다.

영구는 자체항구 뿐만아니라 자동차로 1시간30분거리에 대련항을 두고있어
수출입이 용이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남방지역에 비해 아직은 임금이
낮은 편인것도 투자매력이 될것이라고 성관리들은 말한다.

피혁의류생산업체인 신일피혁(대표 임태길)이 영구에 진출한 것은 지난
89년.

모두 1백65만달러를 단독 투자한 이회사는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다.

현재 종업원은 2천7백명으로 연간 3천만달러어치를 미국등지에
수출하고있다. 요령성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중에서 2~3위의
수출회사이다.

임태길사장은 "요령성이 남방경제특구보다는 못하지만 투자여건이 꽤
성숙돼 있다"고 진단한다. 그렇지만 그가 들려주는 투자체험담의 요점은
투자지역의 적합성보다는 투자자의 투자전략에 무게가 있다.

임사장은 처음에 대연에 공장을 세울 작정이었다. 하지만 대련은 이미
일본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괜시리 꺼림칙했다.

그래서 한창 삽질을 시작한 영구로 방향을 틀었다. 이미 기반을 다지고
있는 일본기업들 틈바구니에서는 인맥형성 한국식 경영등을 펼칠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의 판단은 옳았다. 아직까지는 임사장의 계획대로 공장이
굴러가고 있어서이다.

"처음부터 농촌인력을 뽑아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이에따라 한국식
인사관리 생산관리가 가능했지요"임사장의 투자전략은 치밀했던 셈이다.

임사장이 들려주는 또 한가지 얘기.

대련의 경우 일본기업들은 연합체를 구성,공동이익을 도모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아직 불안정한 사회다. 한국기업끼리 정보교환과 창구일원화를
기한다면 부대비용이 줄어들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섣부른 결정보다는
치밀한 사전조사뒤에 세우는 투자전략이 중국투자 성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남궁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