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러시아정부가 대대적인 에너지가격 자유화에 착수
했다. 옐친대통령이 지난7일 국내 석유가격과 전력가격의 인상및 자유화를
명하는 포고령을 발표한데 이어 러시아 국가가격위원회가 8일부터 구체적
인 가격인상작업에 착수,에너지가격의 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이미 이달초 가정용전력 가격을 16배인상하는 안을 제
출해놓은 상태여서 가격위원회의 중재를 거치더라도 약10배선의 인상이 곧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석탄가격의 경우 이달초 이미 대CIS 수출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8일부터
석탄조합과 철강위원회가 가격협상에 들어가있어 조만간 2배에서 4배의 가
격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석유의 경우 러시아정부는 현재 당 2천3백루블(22달러선)인 국내가
를 국제가격인 1만루블선으로 약 다섯배인상할 계획이어서 이들 연쇄적인
가격조정이 마무리되면 러시아의 전가격체제는 국제가수준으로 조정되게 된
다.
러시아정부가 이처럼 에너지가격의 대폭적인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것은 이
들 사업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고 가격현실화를 통해 이들산업의 경
쟁력을 강화,생산을 늘리기위한 것이다.
한편 에너지가격의 대폭적인 인상이 단행될경우 철강등 원자재산업 역시
연쇄적인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최근 이들 원자재수입을 늘리
고있는 우리나라등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것이 우려된다.
러시아의 지난해 석유생산량은 3억9천8백만 으로 전년의 4억6천만 보다 크
게 줄었고 올해에도 약15%선의 생산감축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