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김영근.김문권기자]극한 상황으로 치닫던 현대계열사 노사분규가
7일을 기점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의 정세영회장이 7일 오후 "노조측이 파업을 중지할때 대화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것"이라고 밝힌데다 조합원이 2만명 이상인 현대중
공업과 현대자동차노조도 "선조업후협상"자세로 선회했다.
이에따라 악화일로로 치닫던 현대계열사 노사분규는 해고자복직 조합원
징계등에 대한 상호간의 명분을 존중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때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이다.
정세영회장은 이날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각 계열사 노조위원장은 즉시
파업을 중지하고 각기 자기회사로 돌아가 노사협상을 통해 조속히 현안안
타결지을것"을 촉구하고 "각 계열사는 사장이 전권을 가지고 임.단협 협
상에 임할것"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와함께 "현총련의 요구는 공동협상이 아닌 공동투쟁 차원으
로 비화됐다"고 지적,"그룹회장으로서 사태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현총련
과 같은 법외단체가 아닌 각사의 노조위원장과도 만나 현안을 논의할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조의 인사.경영권 참여문제는 근로자의 노동권이 존중되
듯이 기업도 이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해고자문제는 임협이나 단협에서
처리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그러나 이 문제는 지금까
지 노사협의로 거의 해결된 상태여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사람은 몇명 안
된다"고언급,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와관련,7일하루 시한부파업을 강행한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중공업및
현대자동차 현대정공등 7개사노조는 파업이 장기화될때 노조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것으로 판단,8일부터 "선조업후협상"을 하면서 잔업거부등
의 준법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 계열사 노조중 현대중공업노조의 윤재근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부터 열린 제22차 임금협상에 참석,현안을 토의했으며 밤9시부터의 상
집위회의에서 하루 2~3시간씩의 부분파업을 전제로 조업재개를 결정했
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오후2시부터 회사측과 제46차 임협및 단협협상을
재개,전체 1백48개조항중 미타결된 47개 조항에 대한 협의를 본격화하
고 있다.
이밖에 현대정공 현대미포조선 현대종합목재등의 노조도 "7일 이후
일정은 각 노조의 실정에 맞게 주체적으로 진행한다"는 현총련의 방침
에 따라 회사측과의 쟁점사항에 대한 협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7일이후 전면 파업을 계속키로 했던 현대중장비노조등은
7일의 시한부파업에 이어 8일 이후에도 회사측과의 협상이 성사될때까
지 하루 4시간씩만 조업하는 "부분파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대검울산지청은 이날 현총련 이홍우의장직대와 김영일사무총장,
정길량중장비노조위원장등을 데3자 개입혐의로 검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