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계바둑 그랜드슬램위업은 조훈현구단과 유창혁육단의 반집
승부 역전드라마로 달성됐다.

조구단과 유육단은 일본의 가토구단과 아와지구단을 각각 반집차로 꺾고
나란히 후지쯔배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제6회후지쯔배세계바둑선수권대회(우승상금 2천만엔) 패권을
확보한 한국은 사상 최초로 세계바둑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케 됐다.

3일 일본 오사카(대판)후지쯔관서연구소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전에서
조훈현구단은 일본의 가토 마사오(가등정부)구단과 6시간40분의 접전을
벌여 2백60수만에 백반집차로 역전승을 거뒀다.

또 유창혁육단은 아와지 슈조(담로수삼)구단을 6시간5분의 접전끝에
2백83수만에 역시 흑반집승으로 꺾어 반집승부사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기사로서 처음으로 후지쯔배결승에 오른 조구단과 유육단은 오는
8월7일 일본기원에서 패권을 다투게 됐다.

올해초 진로배(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한 한국은 이로써 서봉수구단의
응창기배제패,이창호육단의 동양증권배우승에 이어 일본바둑의 아성
후지쯔배마저 석권,세계4대 기전을 휩쓸며 세계바둑최강의 위치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