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의 몸살을 앓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활력을
잃지않고 있는곳은 역시 아시아지역일 것이다.

경기과열을 겪고있는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등은 그런대로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1일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이들을 "6마리
용"으로 표현했고 향후의 세계경제성장을 이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동적 아시아 경제권(DAES)"으로 불리는 이들 6개 국가들은 지난해의
5.7% 성장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6.4%와 6.9%의 고성장을
보임으로써 세계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경제성장률은 지난 89년부터 91년 까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
7.5%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것이지만 OECD 24개 회원국들의 최근 실적과
향후 전망치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것이다.

이들 6개 국가들은 미국경제의 회복과 최근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힘입어 향후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OECD는 분석하고 있다.

또 이들 6개국의 통합 경상수지는 올해와 내년에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국가들은 지난 80년대초에 막대한 경상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소폭의 적자를 냈으며 특히 한국의 경우 큰폭의 임금인상으로 소비가 늘고
수출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OECD는 이와함께 이들 6개국가는 OECD의 가장 중요한 비OECD권 무역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OECD 국가들은 이들 국가들에 대해 2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로 이들 국가들에 대한 일본의 수출확대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OECD 보고서의 국별 경제전망은 다음과 같다.

<>한국=성장 위주로의 정책 전환과 함께 93~94년에 6.0~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지난해 경제안정화 정책 추진으로 경제성장률이 12년만의 최저치인
4.7%에 머물렀으나 인플레가 91년의 9.3%에서 4.5%로 떨어졌고 경상수지
적자도 절반수준인 46억달러로 줄어 들었다.

한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94년말께면 20억달러수준으로 감소될 것이며
물가상승률은 5%를 넘지 않을 것이다.

<>대만=올해와 내년 대만경제는 대중국 수출증가및 내수 확대에 힘입어
6~7%가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 대만의 무역흑자는 설비수입 증가에 따라 지난91년의 3분의1수준인
4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작년 중반부터 추진된 대만달러의 평가절하가 수출증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홍콩 경제는 홍콩민주화에 관한 영.중간 정치 분쟁에도 불구하고
93~94년동안 5~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광동성의 호황
세금삭감 공공투자 증가등에 힘입은 것이다.

홍콩은 그러나 이같은 경기확대 정책의 여파로 인플레 압력에 시달릴
것이다. 올해 홍콩 인플레는 지난해의 10%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싱가포르=올해와 내년 싱가포르 경제는 법인세및 개인소득세 삭감
정책에 힘입어 6.8~7.0%의 성장세를 지속할것으로 전망된다.

같은기간 인플레는 2~3%에 머물러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태국경제는 작년5월 발발했던 쿠데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4%의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이는 공공투자의 증가및 수출 호조 덕택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와 내년 태국 경제는 개인소비및 민간투자 증가로 7~8%의 성장세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지난해 말레이시아 경제는 긴축정책 영향으로 8% 성장에
그쳐 5년만의 최저 신장률을 기록했었다.

작년 인플레는 4.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경제는 오는94년까지 7.5%의 성장률을 유지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말레이시아경제 정책이 긴축기조에서 확대정책으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