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류정책에 대한 논의가 여러곳에서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적 경제성장이 불가능하
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기업의 물류활동은 그 규모가 크건 작건 도로등을 이용하여 이루어지므로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필수적이다.

기업은 어떠한 환경이든 이를 잘 이용하여 효율성을 제고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물류의 효율성 제고는 두가지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선은 기존 시스템을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재설계하는 것이고,두번째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물류공동화와 제3자서비스 이용을 확대하는 것이다.

기업의 물류시스템은 기본적으로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물류거점과 이의 연결에 의한 네트워크,물류활동을 계획하고 수행 평가하는
운영시스템,,그리고 인력및 조직이 그것이다. 물류시스템의 재구축은
네트워크에 대한 검토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사의
물류거점(물류센터 창고등)이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규모로 배치되어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물류거점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상물분리의 이론 때문이다.
즉 상적유통(거래)의 과정에는 많은 당사자가 참여하여 그 흐름이
다원화되더라도 실물의 흐름은 이와 분리하여 그 단계를 줄이고
단순화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에서 상과 물이
미분화되어 물류거점과 영업거점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우리기업의 경우 평균 물류거점의수는 약30개로서 우리보다 상권이
세분화된 일본보다 더 많다. 자연히 개개 물류거점은 소규모의 평치창고가
주종을 이루고,기계에 의한 작업보다는 인력의존적인 실물취급이 이루어
진다. 뿐만아니라 재고의 보관이 분산됨으로써 재고수준의 증가가
불가피하다.

물류시스템 재구축의 두번째 과제는 거점의 설비와 운영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이다. 물류비를 발생형태별로 분류해 보면 인건비성 비용이 약60%에
이르며,이중 상당 부분이 물류현장의 하역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건비가 싸고 가용인력이 풍부하다면 기계보다 인력에
의존하는 것이 경제적일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인건비가 크게 상승했고 물류현장이 대표적 3D현장으로 인식됨에 따라
인력부족률이 47%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인력부족에 대한 대처는 기본적으로는 기계화와 정보화를 통하여 모색해야
한다. 우선 작업절차를 단순화시킨 후 기계화 등을 통하여 작업환경을
개선하면 성인력화와 동시에 작업의 단순성때문에 시간제 근로자의 활용도
가능해 진다.

물류업무의 전산화는 작업의 반복성 때문에 그 효과가 매우 클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전산화의 기본 조건인 업무 표준화를 어떻게 이루는가에
있다. 특히 거래단위의 표준화가 관건이다. 주문이 박스단위로 표준화가
이루어진다면 현장작업의 부담이 크게 경감한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것이다. 실제 조사를 해보면 상당한 주문이 이미 물류작업단위와 일치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본다. 그렇지 않은 주문도 관행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 진 경우가 많다. 이같은 사실은 영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거래단위의 표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류시스템의 재구축방향에 추가하여 물류관리의 전략차원에서 두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는 공동물류의 추진이다. 물류업무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발생빈도와 시간이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물류능력에 대한
판단을 어렵게 한다. 기업에 따라서는 물동량이 계절별 일별,심지어는
시간대별로 차이가 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규칙적인
뮬류활동을 여러기업이 통합하여 처리한다면 물량이 평준화되어 그변동의
폭이 크게 줄어든다.

우리보다 시장경쟁이 훨씬 심한 일본기업들이 "영업은 경쟁,물류는
공동"이란 캐치프레이즈하에서 업종별로 물류공동화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물류공동화와 유사한 효과를 전문업체,즉 제3자 물류서비스의 이용을
확대함으로써 얻을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공동물류와 제3자 서비스
비중의 확대에는 현실적인 장애요인이 있다. 주로 장애요인이 되는 것은
공동물류에 따른 영업비밀의 보호측면과 제3자 서비스의 신뢰도인 경우가
많다.

영업비밀 보호가 관념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 제3자서비스 수준의 미흡은
실제적인 문제이다. 대표적인 물류산업으로는 창고업과 운송업을 들수
있는데,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영세하고 경영이 전근대적이라는 점이다.
창고업은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일관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전통적으로 단순보관기능의 수행에 머물러있고,운수업은 지입차위주의
파행적 경영때문에 서비스수준에 대한 통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렇게
볼때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양과 질이 수요기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실제 영업용 트럭을 이용하는 기업의
12%,영업용 창고를 이용하는 기업의 15%만이 제공받는 서비스의 수준에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따라서 제3자서비스의 이용 확대는 당분간 신뢰할수 있는 업체와 소위
전략적 파트너십의 구축이 가능한 경우로 국한되어야 할것 같다.

요약하면 기업의 물류효율성제고는 물류시스템의 재구축,물류공동화및
제3자서비스이용 확대를 통하여 이루어 진다. 물론 이의 추진에 여러
어려운 점이 예상되지만 현실적 장애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실제는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장애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물류의
효율성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 분명하듯이 물류개선의 기본방향도
지금까지 설명한 몇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