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생 집단유급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과 지망 수험준비
생 등이 집단유급 사태에 따라 응시기회를 박탈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의학과 지망생 1백71명을 포함한 서울 대성학원생 2천3백여명은 7일
호소문을 통해 "한약조제권 문제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갈등과 대립
은 더욱 격화돼 한의학과에 원서조차 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당장 닥칠 입시에서 원하는 학과에 지망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를 보장
하라"고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이들은 유급사태가 날 경우 "한의대를
지망하는 3천~4천명의 수험생들이 적성과 무관한 학과를 지망하게 되고
이에 따라 다른 학과 지망생들과의 불필요한 과열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다"고 주장했다.

한의대 지망생들은 또 한의대 가운데 본고사를 치르는 곳이 없어 대학
수학능력시험 준비에 전념해오고 있는데 한의대생 유급사태로 지망학과를
바꿀 경우 비슷한 성적대의 다른 학교 학과를 선택하면 대개 본고사를 치
르게 돼 있어 입시준비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들
대부분은 과거 학력고사 성적이 3백점이 훨씬 넘는 성적우수자들로 지망
학과를 바꿀 경우 이른바 명문대 인기학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경희대와 동의대 한의과 대학은 이날 유급 시한을 맞아 극소수 학
생들이 대부분의 강좌에 참가해 강좌폐쇄에 따른 집단유급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최종 유급여부는 학생들 개인별 수업참가 일수를 따져 법정
수업 일수의 3분의2 이상을 채웠는지가 확인되는 2~3주일 뒤에야 정해지
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