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10일 열린 3차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의 핵문제와 북한이 제기한 안보상의 요구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
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국 두나라는 이에따라 3차회담 내용을 바탕으로 11일 오후4시(한국
시각 12일 새벽)에 열릴 4차회담에서 핵금조약 탈퇴유보와 북한-미국 회담
의 차관급 격상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문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미국이 공동합의 형식으로 발표하게 될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12일의 조약탈퇴 발효시한과 관련, 북한이 일단 탈퇴결정을 유보하
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뉴욕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보고있다.

이들은 이 합의문에는 <>북한-미국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차관급으
로 격상시키고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서면보장 <>남북상호
사찰 수용 등 한반도 비핵화의 이행 <>상호체제의 인정과 내정불간섭을 보
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미국쪽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가 3차회담이
끝나자 한국 대표부의 유종하 대사에게 회담결과를 브리핑한다는 계획까지
취소하고 급히 워싱턴의 국무부로 돌아가 미 정부내의 마지막 의견조정을
거쳤으며, 북한이 12일 평양이나 뉴욕에서 핵확산금지조약의 탈퇴를 유보하
는 문제와 관련된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3차회담을 끝낸 뒤 북한쪽 수석대표인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은 "
진지한 토의를 했으며, 토의내용이 구체적이었기 때문에 오늘 결론을 맺지
못했다"고 말하고 회담을 다시 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