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도 학원이나 과외교습소에서 국어.영어.산수 등 일반교과목의 과
외교습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관련법규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것과 관련해
유아교육 관련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회장 하경숙)는 10일 교육부에 건의문을 보내 교육
부가 지난 7일 입법예고한 `학원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 개정안
이 유아교육을 해치고 유치원을 유명무실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치원생
에 대한 과외허용조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유아교육학회(회장 이원영 중앙대교수)는 유치원생의 교육은 언어.
정서.신체.인지능력.사회성 등이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어린이들이
학원에서 일부 학과목에 대해 주입식교육을 받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교육부에 발송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어린이교육협회와 한국교사교육협의회등 유아교육 관련단체에
서도 유치원생의 학원교습 허용조처를 반대하는 건의문을 보내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부에 대한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 유치원교
사대회 개최와 항의시위등 집단행동을 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 하경숙 회장은 "유아에 대한 교육은 전인교육차원에
서 놀이중심으로 구체적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수"라며 "유치원생에게
학원교습을 허용하는 것은 파행적인 유아교육과 조기과외 열풍을 불러와 학
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유아교육학회 총무 이기숙 교수(이화여대 유아교육학)는 "교육환경
이 열악한 소규모 학원에서 유아교육자격증이 없는 강사가 유치원생에게 과
외교습을 하는 것은 교육적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치원생의 학원
과외교습을 반대했다.
현재 유치원생들은 음악, 미술, 속셈, 웅변 등 예능.기술과목에 한해 학원
수강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