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9일 삼성그룹의 14개계열사 매각및 흡수합병발표는 재계의 대대적인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발표를 계기로 이미 4개계열사 분리독립계획을 밝힌 현대그룹의 계열
사추가정리를 비롯 럭키금성 대우등 여타 대기업그룹의 계열사정리및 축소
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여 재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전경련은 6월말까지 30대 대기업그룹별로 계열사정리계획서를 받
아 7월 둘째주에 열릴 회장단회의를 통해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30대 대기업그룹의 계열사정리에 따른 재계의 판도변화 전모가
내달중에는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대그룹=삼성의 계열사매각및 합병조치로 현대의 2단계 계열사정리작업
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현대는 지난달22일 금강개발산업등 4개사와 현대철탑산업등 4개사의 분리
와 흡수합병을 발표한후 그동안 2단계분리작업을 진행시켜 왔다. 그룹관계
자들은 2단계 정리작업의 결과는 "소그룹화"하는 형태가 될것이며 2단계 작
업이 "완결편"이 될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기또한 "금년내"로 못박고있다.
이에따라 현대그룹은 <>호텔및 유통(몽근)<>보험(몽윤)을 떼어낸데 이어<>
소재및 기계(몽구)<>전자(몽헌)<>중공업(몽준)<>금융(몽일)등이 소그룹으로
분화될 전망이다.
<>럭키금성그룹=소유분산,업종전문화,전문경영인체제 확립등 3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그룹재편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90년부터 자율경쟁제도를 도입한 이 그룹은 특히 실질적인 전문경영
인 체제를 구축하기위한 구체적인 방안마련을 모색중이다.
또 54개 계열기업을 21개 CU(기업문화단위)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검토하
고있다.
이밖에 전기 전자 화학 유통등을 제외한 비주력업종에 속하는 계열기업 일
부를 매각하는 한편 비상장기업의 공개도 서둘러 추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
지고있다.
<>대우그룹=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중공업과 조선의 합병이 계획대로 추진
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또 연초 김우중회장이 밝힌대로 올 하반기중 1개 계열사를 그
룹에서 분리키로 하고 대상기업을 선정중인데 대우통신이 유력시 된다.
이밖에 대우그룹관계자는 "에어컨 세탁기등의 모터를 생산하는 대우모터공
업은 전자에 흡수합병하는 방안과 분리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반도
체설계회사인 대우아피안테크놀로지는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우그룹은 "신경제특별반"에서 계열분리방안을 검토중인데 늦어도 내달초
까지는 확정될 것이라고 밝히고있다.
<>한진그룹=지난달10일 그룹내 육상운송계열회사인 대한종합운수 극동해운
유니온익스프레스등 3사를 합병했다.
한진그룹은 지난달부터 합병절차를 개시,자본금 3백억원 인원 4백30여명규
모의 종합육상운송회사로 새로이 출범시킬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하반기중 평해광업개발등 2~3개사를 추가로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쌍용그룹=유사업종계열사합병,자생력있는 계열사의 분리 독립등을 점진
적으로 시행하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주력업종으로는 시멘트 자동차 정유를 꼽고 있으며 가시적인 계열사 매각
합병계획은 세우지 못했으나 앞으로 이를 3개업종위주로 계열사를 재편해
나갈 방침이다.
<>효성그룹=화학(동양나이론및 동양폴리에스터)전기전자(효성중공업)유통
(효성물산)등 3개업종을 중심으로 업종을 전문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룹측에서는 이와관련,흡수합병등 구체적인 계열사정리계획은 아직 검토
하지 않고있다고 밝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