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그룹계열기업간 내부거래 행위조사에 이어
50여기업을 대상으로 위장계열여부에 대한 조사에나서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재계는 정부의 이같은 잇단 불공정행위조사가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사정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그룹들은 이번에 조사대상으로 올라있는 기업들이 총수의
친인척이나 퇴직임직원들이 관리하고 있더라도 실질적으로 분재과정을 거쳐
경영이 분리돼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표면상 크게 걱정할게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과는 달리 총수인척의
경영지배,계열사출자등으로 얽혀있는 곳이 많아 공정거래위의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재계분위기는 자칫 투자위축을 장기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게 민간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현대그룹은 정세영회장의 사위가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아폴로산업을
비롯 광고대행사인 금강기획,타일제작업체인
동서산업,CATV프로그램제작업체인 서울프로덕션이 계열사에서 빠져있다.
현대는 그러나 이들 출자기업들이 "위장계열"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는 별도법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조사와
관련,자진신고도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그룹은 사실상 계열 출자기업인 삼성휴렛팩커드 삼성BP화학
대한정밀화학 한국안전시스템 한일전선 이천전기 스타맥스등이 정부의
대규모기업집단지정에서는 제외돼있다. 이중 조사대상기업은 대한정밀화학
한곳으로 삼성측은 밝히고 있다.

삼성은 이들 기업중 <>삼성휴렛팩커드는 미HP사와(삼성측지분 45%)
<>삼성BP화학은 영BP사와("49%) <>한국안전시스템은 일본SECOM사와("50%)의
합작기업이고 대한정밀화학(삼성코닝지분 45%)한일전선(삼성전기지분
29.1%)이천전기(삼성전관지분 38.1%)등은 출자기업으로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거나 합작선과 분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맥스는 삼성전자종업원들이 출자한 회사이고 총수인척소유인
보광(이건희회장의 처남인 홍석현씨 소유)은 실질적으로 경영이 독립돼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럭키금성그룹은 위장계열 조사대상으로 알려진 6개기업 모두 이미
계열분리가 끝났거나 다른 계열사에 흡수합병돼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구자경회장의 차남인 구본능씨가 대주주로 있는 한국엥겔하드및 희성금속
2개사는 지난 92년5월 그룹과 지분을 완전히 정리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83년 그룹과 미회사간 50대50지분으로 합작설립한
"럭키DC실리콘"사는 지난92년10월 럭금측 지분을 50%에서 10%로 낮춰
계열사로 포함시킬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럭키훽스트와 금성특수기기는 지난2월1일자로 럭키석유화학및
금성산전에 각각 합병됐으며 럭키화이바그라스는 "럭키오웬스코닝"으로
사명을 변경,계열사로 포함돼있다.

대우그룹의 경우 87년이후 계열에서 떨어져나간 기업으로 제철화학
국정유 설악개발 대우투자금융 대우캐리어등이 있으나 이들 기업모두
대우조선 정상화와 관련,지분이 완전히 매각됐다고 밝혔다. 또 세계물산과
신성통상은 그룹의 퇴직임원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에 대해
(주)대우가 지급보증을 서는 경우가 있는외에 특별한 연관이 없다는 것이
그룹의 공식적인 설명이다. (주)신한에는 건설하도급을 많이주고
이수화학의 제품을 그룹이 대량구입하고 있으나 지분은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선경그룹은 SKM(구 선경매그네틱)이 최종현회장의 동생인 최종욱사장이
소유하고있다. 그러나 SKM은 상호출자지분 채무보증관계가 지난91년12월
모두 정리되고 지금은 분리독립경영이 이뤄지고 있어 계열사로 볼수 없다고
밝히고있다.

한화그룹은 석유류판매회사 제3석유를 태평양건설합리화조치와 관련,지난
87년 매각한 이후 계열사에서 분리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회사의 사장이
경인에너지의 퇴직임원이나 경인의 유류대리점인 점이 고려된 것일뿐
한화그룹의 지분참여는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교통공사는 91년 매각된
기업으로 계열사에서 분리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쌍용 한진 효성그룹등은 위장계열사로 볼수있는 출자기업이 없으며
이에따라 공정거래위조사에 따른 자진신고도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