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림진한프로(36)가 최근 잇달아 좋은 성적을
올리자 골프계의 관심이 림선수에게 쏠리고 있다.

림은 국내남자프로중 거의 유일한 "보따리 장수". 프로입문후 가방하나
꾸려들고 외국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를 홀로 쫓아 다녔다는 얘기다.

어느정도의 상금이 보장된 국내대회을 마다하고 낯선 외국무대를
찾아다니는데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용기와 결단은 사실 프로로서
당연한 것이지만 실제 국내프로중 그같은 "국제마인드"를 가진 선수는 림이
유일하다.

지난77년 프로가된 림은 91년11월 일본프로테스트에 합격,일본무대진출의
꿈을 이뤘다.

83,84년연속 한국PGA선수권을 차지해 주목받던 림은 그후 장기간의
허리부상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90년
싱가포르요코하마대회에서 우승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임은 91년 일본프로테스트에서 4라운드합계 1언더파 2백87타를 치며
당당히 2위로 합격했다.

상승세를 탄 림은 그해 일미즈노신인대회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고
92년성적을 바탕으로한 93랭킹은 1백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남자프로골퍼수가 2천7백명임을 감안할때 대단한 성적이 아닐수 없다.

림은 올들어서도 지난3월 필리핀대통령컵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달말 끝난 일본관동국제대회(그로잉 투어)에서는 이틀연속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임은 앞으로 8번남은 올해 일그로잉투어(정규투어 전단계로
2라운드경기)에서 한번 더 우승하거나 준우승을 두번하면 94년
일본정규투어의 "풀시드"를 받게돼 점보 오자키나 진지충등 유명선수들과
버젓이 어깨를 겨루게 된다.

현재 일프로골프협회에 등록돼있는 국내남자선수는 임과 올
캠브리지오픈에서 3위에 오른 전국가대표 한영근 단두명이다.

그러나 임의 91년국내랭킹이 16위였음을 볼때 국내톱프로들은 일본에서도
어느정도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언어 체력 까다로운 절차등이
장벽이라면 장벽이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일본은 이미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의 골프시장이 됐으며 상금규모면에서는
미국에 버금가 세계적 선수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국내선수들의 대일진출에 선구자적 역할을 자임한 임은 "올8월에 있을
테스트에 신용진 김종일 두선수가 응시토록 적극 뒷받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이 한일두나라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피곤함"에도 불구,국내대회에서
우승경쟁을 벌이는 것을 보면 "정신자세"가 골프의 최우선요소임을 실감케
된다. 임과 같은 선수가 여럿나와야 한국프로들의 국제화가
앞당겨질것임은 불문가지이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