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다음세대 PC(개인용컴퓨터)의 형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에대한 해답은 아마도 모든 컴퓨터메이커의 궁극적인 관심거리일
것이다.

각 컴퓨터메이커는 그동안 나름대로 소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그해답을
추정,제품개발에 반영시켜왔으며 소비자의 반응도로 정답여부를 가리거나
정확도에 대한 평점을 받았다.

이와관련,세계 컴퓨터업계의 견인차라 할수 있는 미국 컴퓨터회사들이
"그린PC"를 통해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으려 시도해 관심을 끈다. IBM을
비롯 애플 델 컴팩 AST ALR사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그린PC제품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해외컴퓨터업체의 동향을 전하고 있는 외신들은 그린PC를 컴퓨터에
환경개념을 적용시킨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전력소비가 적어야 하며
재사용가능한 플라스틱소재를 쓰는등 자연이나 인간에 대한 해악유발요소가
적은 제품을 가리키고 있다.

이 그린PC에서 가장 중요한 특질은 무엇보다도 저전력소비가 꼽힌다.
따라서 컴퓨터업체들은 컴퓨터부품을 저전력소비형으로 바꾸기 위해 온힘을
쏟고있는 실정이다.

PC절전분야의 선두주자격인 애플사는 지난 2월 PC를 사용하는 도중
상당시간동안 키보드나 마우스등 입력장치를 쓰지 않을때 컴퓨터의 시간당
소비전력을 25w까지 낮추는 데스크톱PC를 내놓았다.

또 IBM은 이달중 시간당 최대 소비전력이 60w를 밑도는 PC인
"에너지세이버"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품은 종래의 데스크톱PC에
비해 전력소비량이 4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미컴퓨터메이커가 이처럼 저전력소비형PC개발에 눈길을 돌리게 된데는
절전형부품및 주변기기 개발기술이 갖춰진 때문이다.

예를 들면 PC의 머더보드는 종래소비전압이 5V였으나 앞으로는 3.3V짜리
전압을 쓰는 제품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현재는 일부회사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3.3V를 써 PC의 발열량을 줄이는등 부분적인 활용에
그치고 있으나 멀지않아 업계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업체들이 절전분야에 신경을 쓰는 또하나의 이유로는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점을 들수있다.

현재 미국상용에너지 소비량중 5%를 컴퓨터가 차지하고 있으며 10년뒤에는
지금보다 2배정도 늘어날 것으로 미환경보호기구(EPA)는 예상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EPA가 추진중인 절전형컴퓨터 보급노력이 바라는 만큼의
성과를 거둔다면 그에 상응하는 발전량을 줄여도 되기때문에 연간 2천만 의
이산화탄소방출량을 감소시킬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5백만대의 차량이 연간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미국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인텔사가 최근 자사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5%가 그린PC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지금까지 미컴퓨터업체들은 전체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심리파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남은 문제는 소비자가 어느회사제품에 높은
점수를 주느냐 하는 것으로 이에따라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게될
전망이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