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26일 "오늘날의 기술전쟁시대에서 선진국들은 과학
기술을 국가안보차원에서 다루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은 기술식민지화되
지않기 위해서 기업화 상품화기술개발에 중점투자해 팔릴수있는 제품만들기
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이날 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주관으로 대덕 한국과학기술원강당에
서 열린 전국과학교육자대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
했다. 이회장은 기술개발촉진을 위해 <>연구개발투자의 대폭확대<>컴퓨터생
활화 <>실험및 탐구정신배양등 과학의 생활화 대중화<>과학기술자가 대우.
존경받는 사회분위기조성 <>과학기술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예산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예산비중은 2.3%(국방예
산은 26%)에 그치고있고 올해 국내 총연구개발투자도 GNP(국민총생산)의 3%
로 절대액에서 미국의 30분의1,일본의 20분의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책연구소장의 임기가 겨우 평균 3.4년이고 연구기자재를 손상시킨다고 연
구원의 고과에 불이익을 주는 풍토에서는 과학기술발전을 기대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특히 과학기술혁명의 원동력은 컴퓨터로 컴퓨터기술에서 앞선 나
라가 세계경제를 주도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66년 민관합동의 미
국산업계시찰에서 컴퓨터활용에 충격을 받은후 전자공업진흥특별법제정 하
드웨어개발및 정부지원등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늘날 발명국인 미국보
다 앞선 응용기술수준을 달성하고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한국의 기술수준은 선진국을 100으로 했을때 30~60수준으로 핵
심기술가운데 선진국과 대등한것은 반도체기술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
술수준이 낙후된것은 투자가 크게 부족한 외에도 정부와 국민의 인식이 미
흡하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선진국의 기술이전기피로 기술료부담
만 커져 한국의 지난해 기술료지불액수가 13억달러로 지난 62년부터 81년까
지 20년간 지불한것의 2배에 이르고 건당기술료도 70년 10만달러에서 92년
2백20만달러로 엄청난 손실을 입고있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상품 당가격이 컬러TV 7.8원 무선전화 1백60원 간염백신 7백80원
16메가D램 10만원으로 예를 들면서 상품부가가치제고를 위한 기술개발이 무
엇보다 중요하며 이를위해 영재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