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대외정책방향에 대한 기본구상과 기조가 어제 오전
서울에서 개막된 태평양경제협의회(PBEC)제26차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외에 천명되었다.

"태평양시대와 한국의 신외교"제하의 이날 연설내용은 짤막하면서도
알찼다. 안보 통일 경제등 모든 분야에서 "신외교"를 추진할 것임을
선언하면서 "신외교"의 철학과 방향을 밝히고 있다.

그 내용에 관해서는 앞으로 활발한 논의가 전개될 것이며 그런 과정을
통해 계속 다듬어지고 보다 상세한 내용이 훨씬 분명하고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다.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민정부의 외교정책,신한국의
신외교역시 국민적인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이날 연설로 마침내 논의의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할수 있다.

김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시작해서 취임이후 일관되게 강조해온 신한국의
핵심은 통일된 선진 민주국가의 건설이다. 동시에 "통일을 실현하는
세계속의 신한국"을 신한국창조를 위한 10대 과제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번에 천명된 신외교는 말하자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력과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하면서 통일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라고 하겠다. 또 그것은 21세기를 준비하는 외교이다.

김대통령이 지적했듯이 세계는 바야흐로 전환기적 상황에 있으며 그런
속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관,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눈을 뜰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시대적 상황에서 새정부는 원칙과 이상,도덕성을
바탕으로 민주 자유 복지 인권등 인류 보편적가치를 중시하여 미래지향적
전방위외교를 전개하되 안보면에서는 미국을 축으로 하는 양자협력체제의
심화 발전과 함께 아.태지역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통일정책과 관련해서는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화해와 협력의 단계,남북연합의 단계를 거쳐 비로소 1민족 1국가의
통일조국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경제외교에서는
한국경제의 적극적인 개방화와 국제화노력을 바탕으로 외국인투자와
영업환경을 개선하는 한편으로 선.후진의 중간자적 위치에서 개발경험과
기술의 대개도국 이전및 협력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국정은 크게 내치와 외교의 둘로 구성된다. 새정부는 발족이후
부정부패척결과 신경제계획등 주로 내정에 바빴다. 이제 신외교의
선언으로 국정의 기본구도와 틀이 비로소 잡혔다고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