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는 어느정도 연체를 해도 카드 또는 카드와 관련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진다. 카드 회원들은
어느 날 자신의 카드사용한도가 줄어든 통신문을 받아들고 다소 씁쓸해
하게 될 것이다. 성실하게 카드를 써온 회원은 한도가 늘어날 수도 있다.
안쓰고 있던 카드를 몇달쯤 뒤에 종래의 한도껏 쓰려고 하면 가맹점
단말기에는 "사용불가"라는 사인이 나오게 될 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신용평점제(Credit Scoring System)다.

신용평점제는 신용카드회원의 인적사항,신용카드 이용실적,신용카드
연체기록과 연체금액등 개인신용정보를 계량화하여 개인별 신용평점을 주고
개인신용등급별로 신용한도(Credit Line)를 차등화하거나 연체를 관리하는
제도다.

신용평점제는 신규가입회원을 대상으로 한 신청평점시스템(Application
Scoring System)과 기존회원을 위한 행동평점시스템(Behavior Scoring
System)으로 크게 구분된다. 신청평점시스템은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려는
신청자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측정,회원가입 승인절차를 간소화한다.
대출 또는 신용공여심사때 신청자들의 나이 직업 지위 신용상태 등을
고려하여 신청자의 신용위험률을 자동계산,심사를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행동평점시스템은 회원의 거래실적에 관련된 정보를
이용하여 회원의 신용위험률을 예측,이에따라 카드회원관리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도록 해준다.

대부분의 카드회사들은 이미 지난1일부터 신용평점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은 완전히 틀이 잡힌 곳이 없는 실정이다. 본격적인 실시는 오는
7월이후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10~50단계의 등급을 정해놓고
기존 회원들의 행동평점을 내기위한 전단계로서 회원들의 실적을 집적하는
단계다. 따라서 대개의 카드사들은 일단 기존의 한도를 유지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당장 한도에 변화가 없어도 하반기부터는 5월이후의
실적이 감안되므로 회원들은 카드사용이나 관리에 지금부터라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비씨는 회원등급을 18단계로 구분,지난1일부터
회원들의 행동평점을 내기 위한 기록을 쌓고 있다. 7월1일부터는 평점에
따라 전면적으로 한도를 조정하고 6개월마다 재조정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크레딧파트너스의 자회사인 SSI사에 용역을 줘 모델을
개발했다. 등급을 50개로 나눴지만 일단 스코어에 따라 17개 그룹으로
묶어 이용한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매출액증대와 연체발생억제를
동시에 고려한다.

엘지카드와 삼성카드는 모델을 자체개발한 케이스. 엘지카드는
9개등급으로 나누어 일시불 할부한도를 각각
40만~1천만원,50만~1천만원으로 정했다. 위너스카드는 28개등급으로
회원을 분류한 모델을 선보였다. 엘지보다 한도를 높여 일시불
40만~2천만원,할부30만~2천만원으로 각각 정했다.

외환카드는 미국의 페어아이작사(FICO)와 스코어링 시스템개발을 위한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7월중 신용평점기준을 작성하고 하반기중
전산시스템을 개발완료,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은 11개로
신용등급을 구분하고 기본한도를 토대로 등급별 사용한도를 다단계로 차등
적용키로 했다.

장은카드는 현행 5등급의 회원등급을 좀더 세분화,각등급별 회원의
신용도에 따라 적정한 이용한도를 주는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종래의 이용한도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또다른 제도가
회전신용제도(Revolving Credit System)이다. 이는 카드회원의
카드대금지급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카드발행시 회원의 이용한도금액과
최소상환액을 설정한뒤 이용한도금액범위내에서 카드를 자유롭게 쓸수
있도록하고 결제일에 최소상환액을 지불하고 남은 잔액은 자동으로 대출로
전환,이용대금이 완불되기 이전에도 신용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비씨카드의 경우 일시불 할부의 구분을 없애 통합신용한도를 부여하고
대금결제는 정률방식을 적용,이용잔액의 10%를 다음달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물론 일시 상환도 가능하다). 최저결제금액은 10만원으로
잡고 있다.

장은카드도 내년초중 회전신용제를 도입할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곧 통합한도제를 실시할 계획을 잡고있다. 이처럼 신용평점제와
회전신용제가 함께 실시되기 시작하면 카드와 관련한 각종 거래행태들이
엄청나게 변하게 된다. 회전신용제에 대해 재무부는 일시불과 할부한도에
대한 규제 자체를 폐지한만큼 일단은 그밖의 조치는 유보하자는 입장이다.

이번 규제완화로 카드사용이 많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카드회사들의
양적 성장의 목표물이 될만한 것이 제휴카드라고 업계관계자들은 말한다.

제휴카드란 신용카드회사와 기업 또는 각 기관들이 손잡고 발행하는
카드로 전면에 기업의 로고 등을 인쇄해놓은 것을 지칭한다(Co-branding
Card). 신용카드의 기능과 기업 나름의 서비스기능을 합쳐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쓸수 있도록 고안됐다. 그밖에 동창회나 서클 친목회등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것들도 있다(Affinity Card).

기업대 기업의 제휴카드는 엘지카드가 올해초 페페 마르조 등으로 알려진
(주)대현과 패션신용카드를 내놓은 것이 신호탄이 됐다. 그후 삼성카드
국민카드 등의 제휴카드가 뒤를 이었다. 현재 카드회사들은
여행.오락부문에서 호텔 항공사 철도청 등과,제2금융권에서는 각증권회사
생보 손보들과 활발히 손잡고 있다. 패션.의류회사,정유회사 체신부와도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대학교동창들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동문회카드 장학회카드등 어피니티카드도 유행하고 있다.

선불카드(Prepaid Card)는 공중전화카드나 지하철승차권처럼 정해진
액수의 카드를사면 그 한도내에서 단말기가 설치된 백화점매장등에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을수 있게끔 하는것이다. 삼성신용카드가
대전엑스포기간중 사용하기 위해 내놓은 엑스포카드가 이같은 선불카드의
하나다.

카드회사들은 슈퍼 연쇄점 백화점등의 소액시장(이른바 동전시장)을
겨냥하여 선불카드에 관심을 두고있다. 선불카드는 상품권의 일종이어서
발행주체를 카드회사에 한정할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백화점등도 나름의
선불카드를 팔면 채산성이 떨어질수 있다는 지적들이다. 어쨌든
카드업계는 선불카드를 발행할경우 공동으로 만들어 판매는 각사가 하는
방식을 취할방침이다.

물건을 사고 카드로 결제하면 즉시 해당은행계좌에서 그 금액이
떨어져나가는 데빗카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데빗카드는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마스터카드의 "마에스트로"가 유명브랜드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