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자 손봉호교수의 "골프도덕론"은 일요수상에 어울리지 않는 글이었다.
손교수에 따르면 골프는 비도덕적인 운동이고 국토를 망치는 운동이며
국민에게 위화감을 주는 운동이다. 그러므로 누구도 골프를 쳐서는 안되며
대신 조깅을 하라는것이 요지이다.

과연 골프는 비도덕적인 운동인가.

손교수는 이 이론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도덕과 비도덕의 판단기준을 먼저
제시했다. 다른 사람에게 직.간접으로 손해를 끼치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도덕이고 그렇지않은것은 비도덕이라고 했다. 이러한 도덕관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도덕은 사람이 마땅히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지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만 판단할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골프가 비도덕적인 운동이란 말은 잘못된 것이며 골프를 즐기는
사람가운데는 비도덕적인 사람이 많다고 하는편이 옳았을 것이다.

최근 골프장 건설에 따른 보도가 계속되다보니 골프장은 국토파괴 공해의
주범처럼 느껴지는것 같다. 농약의 피해도 있으며 홍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이런 피해를 당하지않는 나라는 없다고 본다. 다만
우리의 경우 건설시 규정을 잘 안지키고 관리가 불철저한것이 문제가
되는것이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중에는 부유층 지도층 고급공무원이 많다는 점에서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올수 있다. 그렇다고 골프장을 없앨수는
없다고 본다. 고급 백화점 고급호텔 고급사교장이 위화감을
일으킨다고해서 출입을 막거나 없애버릴수 없는것과 같은 이치이다.

요컨대 골프가 운동임은 인정하면서 "비도덕적 운동"이라고 규정함은
옳지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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