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요즘의 주식시장 흐름에대해 "하락조정"보다는 "쉬는
장"이라는 표현을 많이한다.

종합주가지수가 1개월정도 수직상승해 지난달22일 연중최고치(737.59)를
경신한후 하향추세를 보이고있지만 하락속도가 예상외로 빠르지 않은 점이
"하락조정"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게 만들고있다. 주식시장이
지난4월의 기록장을 치르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는 의미에서 "쉰다"는
말이 적절하다는 해석이다.

이와함께 요즘 증시에는 이른바 "작전"이 먹혀들어가지 않는다는 것도
한가지 특징이다. 주가가 고점을 만들고 내려오는 국면에서는 물량부담이
가벼운 중소형주들이 산발적으로 급등하는 종목장이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호재성 기업루머를 쫓아
남보다 먼저 특정 종목을 사들여가도 추격하는 매수세력이 없어 "작전"이
빈번히 실패했다는게 증권사 일선 영업직원들의 푸념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이 예년보다 신중해졌다고
지적하고있다.

일반투자자들은 지난달의 급등장세에서 철강 자동차주등 주도주들이
두드러지게 높은 투자수익을 내는 것을 목격했다. 이 때문에 섣불리
투자종목을 교체하다 발목이 잡혀 주도주를 잡을 기회조차 놓치는 것을
우려하고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증권전문가들도 물밑 주도주 탐색에 혈안이 되어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의 휴식기간이 끝나면 기존의 주도주가
복귀할 것이라는 진단과 새로운 "얼굴"이 나타날것이라는 전망이
대치하고있다.

엄길청 제일증권투자분석부장은 주가가 다시 상승국면을 탄다는
기본가정만 들어맞는다면 철강 자동차 전자주같은 기존의 주도주가 다시
몸을 일으킬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저금리하의 경기회복이라는 기본틀이 증권시장에서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이 기본틀에 맞는 기존의 주도주가 "장기집권"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대우경제연구소도 지난달 말 발표한 "주식시장전망"에서 이와 유사한
진단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장세흐름의 큰 주기가 일단락될때까지는 한번 주도주로
부상한 종목들이 계속 장세를 이끄는 관성이 있다며 그 기간을 1년정도로
봤다.

동부증권의 박광택조사부장은 "장세가 상당기간 약보합세를 보일것"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시각을 비치면서도 주도주로서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주식으로는 철강 자동차 전자주등 기존의 주도주를 지목했다.

이에반해 새로운 주식들이 주도주로부상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지난
주도주들이 충분한 하락조정을 거치지 않은채 하방경직성을 띠고 있어
가격면에서 투자자들에게 부담감을 주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주가상승률이 낮았던 소외종목군에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시적인 순환매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산업증권은 싯가총액비중이나 정부의 금융산업개편구도에 비춰볼때
은행주가 유력한 후보라고 주장하고있다.

산업증권의 분석은 은행영업이 정부정책구현보다는 자체 수익성
제고쪽으로 비중을 옮기고 있어 은행주의 가격도 다른 상장기업처럼
내재가치의 평가를 통해 조정돼야 한다고 보고있다. 또 최근 은행장의
자율선임등으로 이같은 측면이 부각되고있기 때문에 충분한 주도주 자격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상무는 "주도주에 관한한 지지세력이 기존의
주도주인 경기선도주와 금융주등 이른바 시황관련주로 양분돼 있다"며
앞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어느쪽을 귀담아 듣느냐가 중대 변수라고
강조하고있다.

<양홍모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