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씨(50)가 27일 오후 4시40분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했다.

황씨는 공항에 도착, 잠시 가족들과 만난 뒤 곧 바로 국가안전기획부로 연
행됐다.

안기부는 이날 황씨를 국가보안법위반(잠입탈출)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황씨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89년 방북당시 방북 사실을 당시 민정당
이종찬 사무총장과 민주당 김상현부총재에게 통보했었다"면서 "집권여당 사
무총장에게 알린 만큼 밀입북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그동안 4차례 방북, 김일성주석을 일곱차례 면담했다"면서 "북한
에서는 범민족대회에 한차례 참가하고 주로 기행문을 쓰기 위해 여러 곳을
방문했으며 북한주민 생활실태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황씨의 누나 선희씨, 아들 호준군(22.대학생) 딸 여정양(20)
등 가족 친지들과 동료 작가 30여명이 나와 황씨를 맞았다.

한편 이날 안기부는 지난 89년 북한을 방문한 문익환목사를 귀국 즉시 연
행했던 것과는 달리 황씨를 구속하기직전 가족들과 잠시 만나도록 허용, 눈
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