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는 지도자의 위력과 진가를 실감하고 있다. 한편
언제부터인지 우리들 사이에는 "비전"이란 단어가 아주 보편화되어
고스톱을 치면서도 쉽게 쓰는 말이 되었다. 그러고보면 "비전을 가진
지도자"는 정치분야에서 뿐만아니라 사회 경제 모든분야에서 갈망되는
지도자가 아니었던가 생각되기도 한다. 때마침 리더십에관한 연구가 깊은
버트 내누스(Burt Nanus)의 "비전을 가진 지도력"(Visionary Leadership)이
출판되었기에 여기 소개한다.

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책의 첫편에서는 비전은 무엇이며 그것은 왜
중요한가를,두번째 편에서는 그런 비전을 어떻게 개발할수 있는가를,그리고
마지막편에서는 개발된 그 비전을 어떻게 이행해 나가느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비전이란 현실적이며 신빙성이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자기나 자기가
속해있는 조직체의 미래를 말한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보통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부담할수 있는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어 내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고 "애플 컴퓨터"의 창업주
스티브 좁스는 개인용 컴퓨터를 학생들 책상위에 하나씩 올려놓을수 있는
PC를 생산해 내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들의 비전은 그들이 이끄는 단체인원 모두를 공감시키고 노력만하면
성취될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했고 그 비전은 그들의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이런 비전을 구현시킬 지도자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가. 책임을 맡은
매니저는 관리만 하지만 리더는 개혁도 하는 사람이다. 관리자는 현체제에
초점을 두지만 지도자는 그 체제에 속해있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두는
사람이다. 관리자는 컨트롤에 의지를 하지만 지도자는 신뢰에, 관리자는
지금 당장의 일에 신경을 쓰지만 지도자는 장기적 통찰력에 신경을 쓴다.
관리자는 "어떻게""언제"를 물어보지만 지도자는 "무엇을""왜"를 묻는다.

관리자는 언제나 손익계산서에 몰두하지만 지도자는 먼 지평선도
바라보는사람,관리자는 앞장을 서지만 지도자는 시작을 하는 사람,관리자는
현상유지에 만족하지만 지도자는 현수준에 도전하는 사람,관리자는 일을
바르게하려고 노력하지만 지도자는 바른길을 가려고 힘을쓰는사람등 책임을
맡은 중견사원들에게 자극을 주고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관리자와 지도자의
개념을 규정해 놓았다.

서론을 포함해 첫편을 40페이지에 끝내고 나머지 1백80페이지는 비전의
개발과 이행에 할애하고 있다.

비전의 개발은 4개의 단계를 거친다.

비전의 유무를 확인하고 그 방향을 점검하는 "비전감사"(Vision
Audit),비전의 현실성 한계 그리고 목표를 설정하는 "비전범위"(Vision
Scope),앞으로 펼쳐질 회사전체,회사에 속해있는 산업 전체의 발전에
비추어본 비전의 실현가능성을 점검하는 "비전주변상황"(Vision
Context),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비전을 마지막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다룬 "비전의 선택"(Vision Choice)등 4단계를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편에서는 비전을 현실화 시키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있다.

미국 사람으로는 흔치않게 저자는 독일 콜총리의 독일통일 예를 들면서
이편을 시작한다. 독일의 통일은 콜총리가 우연한 역사 흐름의 덕을
본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품고있던 비전이 기회를 만나 현실로
구현된것이라고 선언했다.

비전의 구현을 위해서 저자는 비전의 대변인으로서의 지도자의 역할과
변화의 에이전트로서의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끝으로 저자는
비전을 가진 지도자가 절실히 요청되는 공익사업과 정부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부록을 별도로 마련했다.

<1992년 조시 배스 출판사간 2백37면 24.95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