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김천을 거치고 거창을 지나 3백60 를 5시간동안 가야하는
합천호는 작년에 조황이 좋기로 소문이 났는데도 너무멀고 붕어씨알이
잘다는것 때문에 서울꾼들이 자주가는 곳은 아니다.

우리일행은 작년을 기억하여 지난 16일(금요일)에 각자의 일들을 서둘러
처리하고 큰맘 먹고 합천호낚시를 가기로 합의했다.

새벽4시 약속시간에 평상시 늦기로 유명한 박명해선생도 집합장소에
도착하여 모든것들이 잘 되어나갔다.

중부 경부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줄기차게 달리고 합천댐입구
비포장도로를 지나 약수터가 있는 계산리 초입에 도착했을 때는 해맑은
아침9시였다.

현장에서 이것 저것 지형에 따른 낚시터를 분석한뒤 의견을 모아 붕어가
잘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 자리를 잡고앉아 꾸려온 것들로
점심식사를 때우며 낮낚시에 들어갔다.

오후4시까지 조황은 일행6명이 붕어4마리를 잡는 아주 저조한 조황이었다.

저녁을 일찍 해먹고 밤낚시를 철저히 하기로 하고 모두들 모여 저녁밥을
짓기 시작했다.

음식을 만드는 솜씨와 취사도구 준비는 여행사를하는 정염화사장을
따라갈사람이 없다. 가스버너 코펠 양념통등도 진귀한 것들이다.
정사장의 지휘아래 이보림선생은 밥냄비를,김동호선생은 된장찌개냄비를
맡아 끓이기 시작했다.

필자와 박명해.박용수선생은 수저와 밥그릇등을 챙겨 음식이 되기를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싸고 앉았다.

감자 호박 두부 오이 된장 풋고추등을 넣고 끓이면서 정사장은 맛을
보았다. "이거 무엇이 하나 빠진 맛인데"해서 나도 따라 맛을 보았다.
맛이 괜찮았다. 이보림선생이 미원을 넣으라고 했다. 김동호선생은
미원보다는 돼지고기를 넣어 맛을 내자고 했다.

돼지고기를 넣고 감자가 풀어질정도로 끓였을때 일품의 된장찌개가
되었다.

거창에서 사온 무학소주를 박명해선생이 따라 돌렸고 모두들 맛있게
퍼먹는데 정사장이 말했다. "낚시터에서는 무조건 갖고온것 모두넣고
끓이면 된다"설거지는 막내 박용수선생 차지였고 쓰레기 줍는 환경보호는
일행 모두의 일이었다. 밤낚시 조황도 좋지않았다. 두마리 세마리
여섯마리 아홉마리 꽝꽝이었다. 합천호도 충주호처럼 끝나가는 것일까.

재작년엔 가족동반으로 김포용궁지에서 성대한 얼음낚시대회를
갖기도했다. 어류정지는 얼음낚시 초기코스다. 우리는 아직 무슨
"회"라는 이름을 갖고있지않다. 그래도 10여년째 마음들이 맞아서
소양호로 충주호로 대호만으로 남양만으로 계절을 따지지 않고 열심히
돌아다닌다. 다음엔 어디를 공략해야 피박을 면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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