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본부가 2군부사령관에 안병호중장(전수방사령관)을 내정했으나 2군
사령관 김진선대장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군고위장성인사를 둘러
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육본은 22일 지난달 8일과 지난 2일 김영삼대통령이 통수권차원에서 전
격경질한 서완수전기무사령관을 1군부사령관, 안전수방사령관을 2군부사
령관에 각각 내정했다.

육본은 또 부대연병장매립공사 과정에서 예산회계법을 위반해 조기교체
된 박광영전수도군단장을 3군부사령관에 내정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3명의 군부사령관을 임명하고 이번주내로 부임하도록
할 계획이었다"면서 "그런데 김2군사령관이 2군부사령관 인사에 반대하고
있어 육본 인사명령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참모장이하 참모들에 대해서는 사령관이 선택해온 것이 관행이었
다"며 "그러나 부사령관은 참모개념이 아니고 오히려 사령관의 독선적 지
휘등을 견제하도록 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군관계자들은 "육본이 부사령관을 내정해 놓고 정식인사명령을 내기전에
사령관과 협의하는 것도 관행"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참모인사가 아니기때
문에 협의에 그쳐야지 사령관이 부상령관 인사권자체에 관여해서는 곤란하
다"고 지적했다.

야전군 부상령관에 중장이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종전에는 모두 고
참급 소장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