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대교수채용 비리를 수사해온 서울경찰청 강력과는 21일 이 대
학이 거액의 금품을 받고 전공논문 심사에서 부적격자로 판정받은 사람
등을 부정임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경원대 환경조각과 전임강사 임선빈(3
8)씨와 경원전문대 건축설계학과 강사 김명호(30)씨 등 2명에 대해 배임
증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 대학 이정부(53) 부총장과 조종구(55.구속중) 전문대 전
교학처장이 임씨 등으로부터 돈을 받고 이들을 채용한 혐의를 잡고 이날
오후 이 부총장을 연행해 조사하는 한편 혐의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이 부
총장도 배임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전공논문 심사 등 신규교수 채용절차를 제대로 거치
지 않는 등 임용과정상 하자가 발견된 경원대 전임강사 김아무개(35)씨
등 대학.전문대 교수 19명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부총장에 대한 조사 결과 교수 채용시 받은 금품이 재단으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최원영(39) 재단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들도
모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그동안 대학가에 공공연한 비밀로 떠돌던 교수 채용과정에서의 비리가
경찰 수사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대학가에 큰 파문이 예
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총장은 이 대학 기획사무처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1월22일 자신의 대전 대 제자인 임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학교발
전기금을 내면 임용하겠다"고 제의해 임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고 이 대
학 예술대학 환경조각과 전임강사로 채용한 혐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