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이 현 위기를 극복할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는 일단 보유한
부동산,특히 상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매각하느냐에 달려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배종열회장이 팔기를 꺼려왔던 상가를 현경영진이 매각,부채를
청산하려는 뚜렷한 의지를 보인다면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에서도 지원을
계속 해줄것이지만 그렇지않을 경우 여신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양이 보유부동산을 팔아 부채일부를 갚고 상업은행이 자금지원을
계속하면 한양은 최악의 사태는 면할수있는 상황.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정치권에서 한양을 살리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한양의 장래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수밖에 없다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그동안 한양이 부실시공등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만큼
영업정지내지 배회장구속등의 방법으로 한양을 고사시키는게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

다만 한양이 쓰러질 경우 연쇄부도등 파급효과가 지나치게 클것으로 보여
정치권에서도 한양을 쉽게 쓰러뜨리지는 않을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있다.

<>.현재 한양의 부채는 1조9천억원인데 비해 보유한 부동산은
2조8천억원에 달해 수치상으로는 한양이 부채를 청산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루는데 별 큰 무리가 없다고 한양측은 주장.

한양이 보유한 부동산은 임대중인 상가및 미분양상가 15만평
1조5천억원,임대아파트 7천억원,택지 4천억원,PC(조립식 아파트)공장
2천억원등으로 이들 부동산을 매각한다면 빚을 값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것.

다만 이들 부동산을 당장 팔려고 내놓는다해도 자금을 거두어들이려면
최소한 2~3년은 걸리기 때문에 금융권에서 긴급자금대출을 해주어야
할것이라고 한양측은 주문.

<>.한양이 현재 전국에서 벌이고있는 공사현장수는 61개로 이 가운데
일반공사가 41개현장,아파트공사 20개현장인 것으로 자체집계.

아파트공사는 신도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1만5천8백53가구를
건립하고있는 중이며 일반공사는 한국가스공사의 평택LNG기지공사와
각종도로공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그러나 해외공사는 지난86년 면허를 반납했기 때문에 중동일부국가에서
소규모 잔여공사만 시공하고있는 실정.

<>.지난17일 강법명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한양 경영권을 극적으로
인수한 것으로 발표되기는 했지만 19일 열린 임원대책회의에서는 참석자들
대부분이 중요한 결정사항들은 배종열회장에게 추인형식으로
사후보고하는게 좋지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놔 현 경영진이 한양의 경영권을
"완전히"인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든 여운을 남기기도.

때문에 한양이 보유한 상가 임대아파트 택지의 매각같은 중요한 일들을 현
경영진이 결정하는데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있는 실정.

그러나 한 참석자는 임원회의에서 회장에게 사후보고하자는 의견이
나온것은 법적으로 배회장이 한양회장으로 돼있는데다 사주이기때문에
제기된 의견일뿐 현 경영진의 의사결정권에 변동이 생긴것은 아니라고
강조.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은 한양에 대한 부도는 막아야한다며 자구노력을
전제로한 자금지원의사를 밝혔으나 여건이 그리 좋지 않은편.

우선 은행법상 대출한도에 꽉 찰만큼 돈이 나가 추가지원에는 한계가
있는것다. 한양에 대한 상업은행대출은 산업합리화자금 3천7백50억원을
포함,5천억원을 넘고있는데. 지급보증까지 합하면 8천억원을 웃돈다고.
상업은행대출은 은행법상 한도인 자기자본의 20%를 넘어 은행감독원장이
특별히 인정한 한도인 자기자본의 50%에도 육박,2백억원정도만 추가
지원할수 있는 상황.

특히 안산아파트부실공사파문으로 건설부로부터 제재를 받고 회사간부가
뇌물수수혐의로 출국정지 되는등 금융외적인 악재가 겹쳐 최악의 상황이
닥칠수도. 은행단계자는 한양이 이같은 악재만 없었다면 상가등을 팔아
자금난을 벗어날수 있으나 여건이 좋지않다고 말하기도.

금융계는 한양이 법정관리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지태 상업은행장은 회사를 살리는데 노력할뿐 법정관리 또는 제3자인수
가능성을 배제했으나 한양이 지금의 경영난을 헤어나지 못할경우
맞을상황은 법정관리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은행감독원은 최근 사태를 "오래 곪아온 종기가 터지는것 같다"며 "일단
상업은행의 판단에 맡길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양이 부도라도날경우
예상되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우려,여신현황등을 체크하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양노조는 배회장의 확실한 경영권 포기를 담보하기위해 배회장이
사재를 털어 우선 급한 밀린 임금과 자재비부터 갚도록 촉구.

노조(배종배노조위원장)측은 "과거 은행관리이후 일시 경영에서 물러났던
배회장이 각종 로비를 통해 컴백했던 경험에 비추어 이번에도 이를
되풀이하려고 할 경우 비리폭로등 강력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정환.고광철기자>